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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엄마로, 아내로, 딸로 최선을 다한 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어. 내년에는 직장으로 복귀하니 역할이 하나 더 늘어나겠지.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사랑한다. 최고였어.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자.
음, 1년 후 나에게. 나는 지금 공시생이다. 매일 졸리거나 쉴 때 하는 일은 반디앤루니스에서 출첵 도장으로 쿠폰 모으기. 그래야지 매달 드는 책값을 1,000~2,000원 싸게 산다.ㅎㅎㅎ 오늘 통장 잔고를 봤는데 0원이었다. 내가 버는 돈도 아닌 데 너무나도 쉽게 쓰인 돈. 어제 내게 점심을 사준 언니에게 오늘은 내가 밥을 산다 말을 못하는 나. 약 200일가량만 있으면 나는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다. 그 때 내가 이 편지를 읽을지 안 읽을진 모르겠으나 단 한가지 내게 바라는게 있다면, 그 때 조금 더 열심히 할 것을...이라는 후회는 하지 않기를. 미래의 내가 울고 있다면, 그래도 넌 열심히 했어, 최선을 다했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그 정도로만 하자. 뒤돌아 봤을 때 과거의 내가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
지금의 네 모습이 네가 꿈꿔왔던 모습이 아니라도 괜찮아. 조금 서툴렀더라도 어때? 아직 남은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해. 타인의 시선과 말들이 너를 상처 입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잘 알잖아. 괜찮아, 더 높이 날아갈 너이니까.
열심히 살아온 만큼 많이 힘들었던 한 해였지. 그래도 대견하다. 잘 버텨주었어. 조금만 더 힘내자. 혹시 알아? 내년엔 활짝 웃을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거야.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즐겁게 하자. 행운을 빌게.
무엇을 이루었는가 보다 무엇에 도전했는가가 궁금하다. 필경 행복하리라 믿어. 올해도 잘 해내주어 고맙고, 언제나 응원할게.
후회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 꼭 잘 봐서 원하는 대학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 미련 남지 않도록 끝까지 포기 말고 힘내야 해. 알겠지? 항상 내가 응원할게.
지금은 3학년 2학기 과제에, 시험에 치여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2017년의 나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겠지? 사람 일이라는 게 당장 내일도 모르는데 너무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말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책도 많이 읽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자. 그래도 대학 4년 동안 열심히 잘 다녀서 대견하다 나는. 앞으로 졸업하고도 뭐든 성실하게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올해도 수고했다! 마무리 잘하자. :)
오십이 넘어 자꾸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기꺼이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한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11년이 지났다. 정신없이 살아왔지만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이 늘 괴롭혔다. 겨울이 지나 여름이 오기 전에 준비했던 계획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땀 흘리는 겨울 길을 걸어야지.
2017년은 너에게 참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해였어.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겪었지만,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나한테 도움이 될거라는 거야. 참 수고했어. 내년에도 나한테 이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힘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적당히, 편하게.
글 두 편은 썼기를, 여행을 다녀왔기를, 새로운 누군가를 사랑하기를,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기를, 언제나 진심으로 살아가기를. 지난 한 해 동안 무얼 했는지 궁금하다. 그 때의 네가 보고 싶어 은희야.
2018년엔 앞자리 수가 달라지는 너. 앞으로 해야 할 일, 하고픈 일이 많아도 그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이 많아 주춤할 너. 든든하진 않아도 조금은 도움과 위로가 될 수 있는 2017년의 내가 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