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이 예고된 하루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비가 등장하는 노래를 연이어 들었습니다. 잠자는 식물을 깨우는 봄비처럼 저희가 전하는 책과 사람 소식도 여러분 마음에 자양분이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2월 2일부터 2월 23일까지 펜벗 큐레이션 Vol.27 “미완”이 진행됐습니다. “미완의 청춘에게 건네는 책” 이벤트에도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 삶은 미완이지만, 서로 위로하고 나누면 조금 따뜻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독자에게 의미 깊은 책이, 다른 독자 분들께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선정된 책과 문구는 3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반디앤루니스 오프라인 매장(신세계강남점 / 사당점 / 건대점 / 신림점 / 롯데월드몰점 / 수원점 / 목동점 / 센텀시티점)에서 전시됩니다.

댓글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도서명	아이디	추천내용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love3**17***	청춘의 미덕이자 권리는 실패하는 것이다. 실패의 경험은 고통스럽게 마련이다. 그럴 때면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마음껏 울고 훌훌 털어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 한 권의 책을 보면서 펑펑 울어보자. 울고 싶을 땐 울어도 괜찮다.
호밀밭의  파수꾼	arasa1***	『호밀밭의 파수꾼』은 청춘들이 언덕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파수꾼의 역할을 해 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방황하며 떠돌지만, 자신의 어린 여동생에게만큼은 파수꾼의 역할을 해 주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의 파수꾼이 되고자 하는 그 마음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청춘들이 이 책을 읽고 주인공의 불같은 마음에 공감하면 좋겠습니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fla*ingoc***	청춘이란 어렵고 힘든 게 당연하고, 오히려 그 아픔이 성숙과 발전의 계기가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 잔인한 말이다. 미완의 존재로서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앞둔 그들에게, 정목 스님의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를 건네고 싶다. 마음의 번민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되곤 한다. 근사한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며, 나의 삶은 제자리걸음에 한심해 보이기만 한다. 스스로가 한없이 작게만 느껴질 때 이 책이 큰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조용한 필체가 물결이 되어 어루만져주는 책.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읽어보길 권한다.
입 속의 검은 잎	jinjin0***	“그러나 나는 그처럼 쓸쓸한 밤눈들이 언젠가는 지상에 내려앉을 것임을 안다. 바람이 그치고 쩡쩡 얼었던 사나운 밤이 물러가면 눈은 또 다른 세상 위에 눈물이 되어 스밀 것임을 나는 믿는다.” ('詩作 메모') 대학 시절 가장 처음 접한 시집이 『입 속의 검은 잎』이었습니다. 이후 저의 이십 대는 기형도가 그려내는 풍경 속에서 그려지곤 했습니다. 시대 앞에 마음껏 괴로워할 권리가 청춘의 특권이었음을 중년의 한가운데에서 깨닫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win***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면서 인생의 가장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났던 것 같아요. 가장 청춘일 때 조르바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두꺼운 책이지만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 든든한 느낌도 들어요.

독자 분들이 좋은 책을 추천하고 나눌 수 있는 터가 되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