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유교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 우리는 유교가 힘을 잃어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유교의 도덕성이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도덕성은 다시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도?덕과 사회문화적 도덕이 있다. 살인하지 말라나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도덕은 어느 종교나 있는 공통의 기본적인 도덕인 반면에 주인에게 복종하라든지 왕에게 충성하라는 도덕은 그 시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유교는 중국의 황제시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낸다. 황제와 노비가 있었던 그 시대와 지금 현대 시대가 달라진 ...
유교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 우리는 유교가 힘을 잃어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유교의 도덕성이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도덕성은 다시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도덕과 사회문화적 도덕이 있다. 살인하지 말라나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도덕은 어느 종교나 있는 공통의 기본적인 도덕인 반면에 주인에게 복종하라든지 왕에게 충성하라는 도덕은 그 시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유교는 중국의 황제시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낸다. 황제와 노비가 있었던 그 시대와 지금 현대 시대가 달라진 만큼 현재와 맞지 않는 도덕은 버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유교의 종교성은 힘을 잃지 않고 있다. 명절 때나 산소에 가는 날이 되면 전국에서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며, 각 집안의 제사가 계속 이어져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유교가 왜 종교인가?
유교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교가 종교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 마음 속에 습관처럼 굳어져 있기에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붙잡고 혼령이 있는지 물으면 사람들은 불명확하게 대답하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나 부모님의 혼이 있는지 물으면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것이다. 무의식중에 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제사를 지내는 의미는 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패에 불러들여 다시 태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을 초혼재생이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혼과 백이다. 그래서 제사를 지냄으로써 혼령들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평소에는 동내 뒷산이나 허공을 떠돌아 다닌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사람들이 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제사를 지내는 것은 유교의 종교적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드리는 제사가 그 의식이고, 받들어 모시는 것은 조상이다.
기독교의 박애와 유교의 별애는 어떻게 다른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박애는 모든 사람을 조건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애를 실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만인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가. 인간의 나약하고 비겁한 감정을 초월한 신과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통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변의 친한 사람을 사랑하는 별애이다. 그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별애는 편애가 아니다. 박애가 한 사람이 불특정 다수를 사랑하는 것이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데 비해, 별애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친한 사람을 사랑한 결과 많은 사람이 사랑받는 것이다. 그것이 누적되면 박애가 될 것이다. 나와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한다는 유교의 세계관은 효와 제사로 이어졌고, 앞으로도 그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갈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가지 노부유키
1936년생. 1960년 교토대학 문학부 졸업. 고야산대학, 나고야대학을 거쳐 현재 오사카 대학 문학부 교수. 문학박사. 전공은 중국철학사. 저서로는 등이 있다.
옮긴이 이근우
1960년생. 198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1994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졸업. 1995년 교토대학 문학부 박사과정 수료. 현재 부경대학교 사학과 부교수. 문학박사. 전공은 일본고대사, 한국고대사. 저서로는 , 번역서로는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유교의 심층 - 종교성
1. 영혼이 있다고 믿습니까 - 신흥종교의 핵심 ....21
2. 혼은 '이 세상, 이승'에 있다 - 영능력자가 보는 영 ...26
3. 인도인의 '저 세상'과 '이 세상' - 고통의 세계와 윤회전?생 ...36
4. 중국인의 '저 세상'과 '이 세상' - 즐거움의 세계와 초혼재생 ...43
5. 유교와 동북아시아 - 샤머니즘의 세계 ...58
6. 선조 제사와 선조 공량 - 유교와 불교의 융합 ...62
7. '생명의 연속성'에 대한 자각 - 효와 이기적 유전자 ...72
8. 윤회전생과 초혼재생의 변존 - 일본 불교의 특색 ...84
9. 꽃·등불·향 ...90
10. 침묵의 종교 - '가문의 종교'인 유교 ...99
제2장 유교의 구조
1. 종교성과 도덕성 ...115
2. 유교와 현대 ...124
3. 효 - 종교성과 도덕성의 매개체 ...131
4. 태초에 사물이 있었다 ...133
제3장 유교의 표증 - 도덕성
1.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 예禮의 발생 ...141
2. 누구를 위해서 사랑하는가 - 별애와 박애 ...
3. 혈통 - 종족과 가족 ...157
4. 관혼상제 - 예의 중심 ...162
5. 주인과 주부 - 남녀의 역할 분담 ...173
6. 역사를 선호하는 유교 문화권 - 유한한 시간·무한한 시간 ...183
7. 예의 의미와 오상 - 인의예지신 ...189
8. 인간 관계론으로서의 오륜 - 교육칙어의 진실 ...196
9. 침묵의 종교, 그리고 공생의 행복론 - 유교가 지향하는 것 ...205
제4장 유교의 세계상
1. 만물 속의 인간 ...217
2. 단위의 성립 ...220
3. 세계의 구조 ...224
4. 만물의 기술과 만물의 성립 ...229
제5장 유교의 입장에서 본 현대
1. 장기 제공은 가능할까 - 뇌사와 장기 이식의 장래 ...239
2. 일본 황실의 기원 - '생명의 연속'의 표현 ...247
3. 야스쿠니신사의 기원 - 초혼과 진혼 ...253
4. 생명체로서의 회사 - 동북아시아의 자본주의 ...259
5. 도리·공평·별애 - 자유·평등·박애를 초월하여 ...266
6. 가족 중심인가 개인 중심인가 - 개인주의는 올바른가 ...276
7. 여성은 학대받아 왔는가 - 주부의 위치와 권력 ...284
8. 관료정치인과 민선정치인 - 동북아시아의 관료 ...296
9. 죽음이 있으면 삶이 있다 - 종교교육·임종 때 남기는 말·출생률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