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불교의 최대 고승 경허 스님의 마음을 울리는 깊은 화두. 이 책은 경허 스님의 법문 가운데 사람의 선과 악, 지혜, 그리고 마음에 주안점을 두고 그에 맞는 글들을 뽑아 수록하고 있다. 명예와 사욕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수행의 길만을 걸어왔던 경허 스님의 삶을 통해 사람 사는 진리를 배우고 무심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경허 대선사의 ' 끝나지 않은 禪 의 깊이'
근대 한국불교의 최대고승 경허 스님의 마음의 큰 법어!
1943년 만해 한용운 선사가 펴낸 '경허집' 새롭게 출간되다!

인생이란 달리는 말과 같고 풀꽃에? 맺힌 이슬 같고 지는 해와 같다. 그러하기에 인생이란 무상無常하다.
달라이나마, 오쇼 라즈니쉬, 틱낫한 스님들의 책이 한국에서 거의 폭발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편집자로서 심히 유감스럽다. 책만 내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실린, 정서도 맞지 않는 외국 스님들의 책이 왜 한국에서 이...
경허 대선사의 ' 끝나지 않은 禪 의 깊이'
근대 한국불교의 최대고승 경허 스님의 마음의 큰 법어!
1943년 만해 한용운 선사가 펴낸 '경허집' 새롭게 출간되다!

인생이란 달리는 말과 같고 풀꽃에 맺힌 이슬 같고 지는 해와 같다. 그러하기에 인생이란 무상無常하다.
달라이나마, 오쇼 라즈니쉬, 틱낫한 스님들의 책이 한국에서 거의 폭발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편집자로서 심히 유감스럽다. 책만 내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실린, 정서도 맞지 않는 외국 스님들의 책이 왜 한국에서 이다지도 많이 팔리는가. 한번 쯤 편집자로서 깊은 고뇌를 한 적이 있다.
살핀 자료에 의하면 틱낫한 스님의 책만 무려 20여권, 달라이라마에 관련된 책은 무려 20여 종, 라즈니쉬의 책 50여종. 왜 이들의 책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는가. 한국적 정서와 한국인의 마음과는 전혀 맞지도 않은 법어 같은 말들이 한국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 전문 출판인으로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한국에는 경허, 성철, 경봉, 효봉, 한암 같은 대선사들의 주옥같은 선문과 법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달라이나마, 오쇼 라즈니쉬, 틱낫한 스님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아니 오히려 더 뛰어난 대선사들의 살아 있는 법문들이 있음에도 왜 우리는 이에 소월히 다루는가. 한 번 경허스님의 법어들을 탐독해 보라. - 편집자주
한국불교문학의 최고봉 경허 대선사(1849-1912)가 돌아가신지 올해로 90주년을 맞이 했다. 일제시대 때 경성부 안국정에 있는 중앙선원에서 전국 산승山僧들이 뜻을 모아 갹출, 만해 한용운 선사가 펴냈던 '경허집' 중 법어들만 모아 '무심 無心'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되었다.

당시 한용운 선사는 경허 대선사가 거처 했던 갑산, 만주 등지를 샅샅이 뒤져 어렵게 대선사의 법어들을 수집했는데 이번에 출간한 '무심'은 그 자체로 근대 한국불교의 역사적인 자료이자 한국불교문학의 소중한 보배라고 할 수 있다.

1943년 '경허집'을 펴냈던 만해 한용운 선사는 서문을 통해 \"술집과 시정에서 읊조렸으되 저속하지 않으며 비바람 눈보라치는 텅빈 산에서 문장마다 선이요 구절마다 법이어서 그 법칙이 어떠한 것을 논할 것도 없이 실로 기이한 글이요 싯구이다\"라고 그 가치를 평하고 있다.
경허 대선사가 남기신 선문은 50여 편
경허 대선사가 후세에 남긴 법어는 불과 50여 편 그나마도 대개 큰 절의 증축에 대한 방함 청규와 결사문이 대부분이고 실재 법문은 20여 편 밖에 되지 않아 안타깝다. 그나마 경허스님이 머물렀던 개심사, 부석사, 천장암, 해인사, 법어사, 수덕사, 마하사, 오대산,석왕사, 강계등지에 남겨 두었던 글들이다. 이번에 펴낸 글은 우선 법어 중에서 사람의 선과 악, 지혜, 그리고 마음에 주안점을 두고 그에 맞는 글들을 추려서 펴내었으며 말미에는 한암스님의 의 전문을 실어 경허 스님에 대한 이해를 돕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을 겪든지 좋지 않은 아니한 일을 당하든지
마음을 항상 평안히 하고 무심하라.
때로는 숙맥같이, 병신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 아이 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사라지나니.
- 중에
비록 몸뚱이는 살아 있으나
내 마음을 찾으려면 이미 죽은 송장의 몸으로 여겨야 하며
세상일이 좋으나 싫으나 한갓 꿈으로 알라.
- 중에서
경허 선사의 법어는 어렵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데 마음속에 두어야 할 명심문 (銘心文)같다. 백년 나그네 같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 몸 하나 누일 안식처를 찾기보다 \" 나는 천성이 인간 세상에 섞여 살기를 좋아 하고 겸하여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녔다\"며 만행두타 萬行頭陀의 수행을 자처 했던 경허 스님의 법어를 읽으면 마음은 끝내 안온하고 평안해 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장군죽비처럼 내려치는 무언의 큰 말씀이 머리를 때리고 마음을 때린다.

하루 종일 옷을 입어도 한올의 실도 걸치지 않았고 하루 종일 밥을 먹어도 쌀 한톨 씹지 않았다. 재앙이나 복, 삶과 죽음에 이르러서도 또한 모두 이와 같다.
- 일을 마친 사람중에서
선과 악이 모두 마음이라 가히 닦고 끊을 것이 없도다. 이것은 고독의 마을을 지나는 것 같아서 물을 한 방울이라도 입에 대해서는 안된다. 마음에는 다른 마음이 없나니 욕심慾心과 음심淫心을 끊을 것이 없도다. 목숨을 다하여 마친 지금의 죽은 사람의 눈을 보아라. 다 갖추어 있어도 험한 길은 갈 수가 없지 않은가. 아, 얻기는 쉬우나 지키기는 어렵도다
- 중에서
경허 스님의 법어는 그 어떤 법어보다도 마음의 울림이 크다. 그 울림은 그 어떤 선사의 글과도 비교 할 수도 없고 맞댈 수 없다. \" 하루 종일 옷을 입고 있어도 한올의 실도 걸치지 않았으며 밥을 먹어도 쌀 한 톨 씹지 않았다.\" \" 선과 악이 모두 마음이라 고독의 마을을 지나는 것 같아서 물을 한방울이라도 입에 대어서는 안된다.\" 글에는 품위가 있으며 글 속에는 깊은 무언의 충격이 있다. 경허스님의 마음은 '오직 버리기'다. 버리는 것이 바로 득도 하는 길이며 인간의 길이다.
세상일을 똑똑히 분별하려고 하는 것은 똥 덩어리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가지고 흰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성불하여 마음을 닦는데는 그것조차 쓸데없는 짓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하려고 하지 말라.
- 중에서
한 번 화를 내면 백만가지의 죄가 생기니 제일 먼저 참아야 하는 것은 화내는 마음이다
- 중에서
태어 낫어도 온곳을 모르며 죽어도 가는 곳을 모르며 업식業食이 아득하여 몸뚱아리가 무겁고 불길이 치솟아 사생과 육취가 가슴으로부터 잉태되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랴.
- 중에서
\"콧구멍이 없는 소가 무슨 뜻입니까\"라는 한 사미승의 질문에 큰 깨달음을 얻어 오도송를 지었던 경허 대선사. 이 순간이 바로 한국불교의 선맥禪脈을 있는 순간이었다. 만해 한용운 선사는 경허집에서 \" 이때부터 육신은 초탈하여 작은 일에도 걸리지 않고 마음대로 자재하여 유유자적 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원효가 한국불교의 효시, 지눌은 한국 불교의 간화선(看話禪 : 화두를 밟아 끊임없이 의심해들어가는 수행법의 효시)의 수행 창시, 서산대사가 한국 중세선의 기둥이라 한다면 경허선사는 한국 근대선(近代禪)의 중흥이다. 그러나 실재로 일반인들에게 고작 알려진 것은 곡차와 기행뿐이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렇듯이 이번 책 '무심'은 만해 한용운 선사의 \"경허집\"이후 60년만에 펴내는 법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차
서문 ... 4
제1장 ... 17
제2장 심우송 ... 119
제3장 귀취자기 ... 129
제4장 선사 경허 화상 행장 ... 149
경허스님에 대해 ...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