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산을 깊게 만나다… 주제별 테마산행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나누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고 말해주고 싶다. 그 '누군가'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은 장갑수 씨가 산에서 띄우는 연서다. 그?의 에 동행하다 보면 어느새 도심 한가운데서도 마음은 산사에 와 있고 소박해지고 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문자메시지며 이메일이 있어 편리한 세상에서도 편지지에다 손으로 직접 쓰고 싶어진다. 친구에게, 연인에게, 스승에게. 자연과 하나되는 기쁨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눈앞에 풍경들이 ...
산을 깊게 만나다… 주제별 테마산행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나누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고 말해주고 싶다. 그 '누군가'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은 장갑수 씨가 산에서 띄우는 연서다. 그의 에 동행하다 보면 어느새 도심 한가운데서도 마음은 산사에 와 있고 소박해지고 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문자메시지며 이메일이 있어 편리한 세상에서도 편지지에다 손으로 직접 쓰고 싶어진다. 친구에게, 연인에게, 스승에게. 자연과 하나되는 기쁨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눈앞에 풍경들이 실경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숲과 계곡과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팔을 벌려 껴안고 부비고 애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성급한 독자는 이때쯤 배낭을 꾸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말쯤에는 만추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가을산의 어느 고갯마루에 서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에 실린 50여편의 글은 꽃산행, 바위산행, 섬산행, 강/호반산행, 계곡산행, 산성산행, 사찰산행, 단풍/억새산행 등 테마별로 소개되어 있다. 거기에 산행코스, 소요시간, 교통편을 자세하게 안내하여 실제로 그 산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충실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주말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산'처럼 살고 있는가… 맑고 향기로움을 찾아가는 산행
새벽같이 일어나 배낭을 꾸립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이라 마음놓고 늦잠을 자려는 모양입니다. 거실에 있는 오디오에 클래식음악을 틀어놓고 집을 나섭니다. 아내와 아이들만 두고 혼자 산에 가는 미안함을 음악을 통해서나마 표현하고픈 나의 작은 배려입니다. 나의 일요일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버스에 몸을 싣고서야 여유가 생깁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깁니다. 세상을 산처럼 살기 위해서 산에 간다고 했는데, 과연 나는 '산처럼' 살고 있는가?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산에 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산길을 걷고 걸어도 산은 한번도 나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습니다. 열심히 시봉을 하면 큰 가르침을 주리라고 믿었던 동자승에게 아무 말씀도 해주지 않는 큰스님 같습니다.
미래는 과거의 지혜를 현재에 얼마나 잘 숙성시켜 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산 속에 스며있는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가슴 깊이 담아낼 일입니다.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절 집이 그 중 하나입니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 하나의 건축물에도 혼을 불어넣는 정열, 세월이 주는 중후함. 거기에서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습니다.
산은 그 자체가 예술작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조각작품들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고, 계절에 따라 다른 색상을 한 수채화가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산길을 걸으면 고요한 음악이 감미롭게 들려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가 소리의 축제를 벌입니다. 그래서 산은 미술전시장이 되고, 야외공연장이 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본문 소개
천년 고도 부여를 거쳐 칠갑산 가는 길은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입니다. 이러한 두메산골 한 가운데에 칠갑산이 자리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칠갑산은 산중에 일곱 군데의 명당자리가 있어 칠갑(七甲)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칠성원군(七聖元君), 즉 일곱 성인의 칠(七)자와 십이간지의 첫 자인 갑(甲)자를 합쳐서 칠갑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불교적 연원도 전해져 옵니다.
- 중에서
남쪽으로 웅장한 바위들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벼랑을 이루면서 앞을 가로막아 절벽 아래를 돌아서 가기도 하고, 바위굴을 겨우 통과하기도 하고,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오르기도 합니다. 능선에는 수만 개의 촛불이 타오르는 듯한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갈수록 절경이고 가관입니다. 바위 하나하나는 불상에 다름 아닙니다. 내려 보이는 미황사의 모습은 숲으로 둘러 쌓여 그렇게 평화롭고 그윽할 수가 없습니다. 미황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가 이미 불상이 된 능선의 바위들을 타고 가슴에 와 닿습니다.
- 중에서
바다에서 파도가 치면 금방 얼굴에 물방울이 튀길 것 같습니다. 설흘산은 땅 위에 서 있는 산이 아니라 바다에 떠 있는 산입니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돛단배입니다. 성난 파도에 흔들리고, 거친 비바람에 흔들려도 자기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 돛단배입니다.
- 중에서
우람한 고리봉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아찔합니다. 섬진강으로 빠져드는 암골미 넘치는 산줄기가 거친 파도처럼 출렁입니다. 솔곡을 지난 섬진강은 다시 강폭이 넓어지면서 물길이 순해집니다. 곡성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신기철교를 지난 섬진강은 남원에서 흘러오는 요천과 만나 맑고 고운 모래를 적시며 한없이 순해집니다. 물길이 하도 순해 순자강이라는 이름으로 곡성들판을 적십니다.
- 중에서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집니다. 억새밭은 능선으로 길게 이어지고, 동쪽 비탈에는 돌리네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침햇살에 비친 억새가 은빛으로 출렁입니다. 돌리네까지 형성된 이곳의 풍경이 이국적입니다.
정상에 서서 능선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억새밭을 바라봅니다. 억새밭 너머로는 1천 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첩첩이 싸여 있습니다. 첩첩한 산줄기들은 아침안개와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곡선을 이루면서 대자연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 중에서
♧ 저자 소개
장갑수
1957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에는 전남민주주의청년연합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몸담았으며, 1989년부터 조선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산과 함께 살아온 그는 지금도 주말이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산으로 떠난다. 산행에서 어머니의 따뜻함과 고향의 그리움, 그리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산에서 느낀 감흥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오고 있다. 이렇게 쓰인 그의 글은 여러 신문과 잡지에 연재되고 있으며 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산행전문자유기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주말이면 산 속에 푹 파묻혀 살면서 그 속에서 느낀 감흥을 산행기 형태로 기록하고 있고, 그의 산행기는 등 신문과 여러 잡지에 연재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MBC라디오에서 산행 안내를 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맑고 향기로움을 찾아가는 산행
꽃속에 핀 또 하나의 꽃 꽃산행
자연은 예술을 만들고 바위산행
바다에는 그리움이 떠 있다 섬산행
낮은 데로 향하는 물의 철학 강·호반산행
원시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계곡산행
옛것을 오늘에 바라보면 산성산행
풍경소리에 마음을 열고 사찰산행
일탈이 만든 아름다움 단풍·억새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