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가 실제 전해오는 베르메르의 그림 한 점을 중심으로 촘촘하고도 다층적인 드라마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델프트 이야기󰡕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베르메르의 작품일 거라고 추정되는 가상의 그림 한 점에 얽힌 이야기다.
출판사 서평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던 소설
렘브란트, 할스와 함께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놀라운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던 천재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하지만 유독 베르메르만은 사후 2백여 년간 거의 잊혀진 채 무명의 화가로 묻혀 있었다. 게다가 그는 아무 글도, 심지어 스케치도 남기지 않았다. 그에 관해 알려진 것은 법적 문서에 기초한 약간의 사실과 그의 작품으로 밝혀진 35점의 그림뿐. 그 그림들조차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이 벌어졌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던 소설
렘브란트, 할스와 함께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놀라운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던 천재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하지만 유독 베르메르만은 사후 2백여 년간 거의 잊혀진 채 무명의 화가로 묻혀 있었다. 게다가 그는 아무 글도, 심지어 스케치도 남기지 않았다. 그에 관해 알려진 것은 법적 문서에 기초한 약간의 사실과 그의 작품으로 밝혀진 35점의 그림뿐. 그 그림들조차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이 벌어졌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신비의 화가 베르메르를 세계 미술사에 일약 스타로 등장시킨 것이 20세기 초 마르셀 푸르스트였다면(푸르스트는 베르메르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칭송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여러 차례 인용한다), 그를 대중적 인기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수잔 브리랜드의 ??델프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풍부한 자료 수집과 섬세한 미술적 감각으로 오랫동안 베일에 싸였던 화가 베르메르를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많은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델프트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나, 그 자신 화가의 길을 걸으며 평생을 델프트에서 살았던 베르메르의 모습이 소설 속에 잘 담겨 있다.
또한 ??델프트 이야기??가 출간된 후에 나온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2001년)와 더불어 베르메르의 삶과 예술세계를 훌륭하게 표현해낸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아마도 그 비결은 베르메르의 그림처럼 일상적인 삶에서 특별한 순간을 잡아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소설적 묘미에 있을 것이다.
“수잔 브리랜드는 베르메르의 작품정신과도 걸맞게 예술을 통해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특별한 순간을 잡아낸다. 독특한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어낸 수잔 브리랜드는 베르메르의 유산을 잘 이어받고 있다.” _??북리스트??
“예리하고 독특한 이 소설은 빛나는 순간으로 가득하다. 소설에서 애잔하게 묘사되는 그림처럼, 이 소설은 독자의 마음에 오랜 시간 여운을 남긴다.” _??뉴욕타임스?? 북리뷰
“처음부터 즐거운 놀라움의 연속이다.” _??뉴스위크??
현대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수수께끼처럼 펼쳐지는 여덟 편의 이야기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가 실제 전해오는 베르메르의 그림 한 점을 중심으로 촘촘하고도 다층적인 드라마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델프트 이야기??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베르메르의 작품일 거라고 추정되는 가상의 그림 한 점에 얽힌 이야기다. 소설은 마치 수수께기를 풀듯 그림의 실체를 조금씩 밝혀나가는 추리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추리적 긴장감은 20세기 현대에서부터 출발하여 그림이 처음 탄생하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구성에 의해 극대화된다.
첫번째 이야기 ?충분히 사랑하라?에서 주인공 코넬리우스 엥겔브레히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로 활동했던 아버지에게서 그림 한 점을 물려받는다. ‘바느질감을 무릎에 얹은 채, 햇살 가득한 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는 소녀의 그림’이다. 어느 모로 보나 베르메르의 작품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확실하게 말해줄 증거가 없다. 나치였던 코넬리우스의 아버지가 한 유대인의 집에서 약탈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소녀의 그림은 진짜 베르메르의 작품일까? 그림 속 소녀는 과연 누구일까? 이 그림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전해지게 된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을 남기면서 소설은 계속해서 다음, 그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하지만 소설은 ‘소녀의 그림’을 소유했던, 전혀 다른 시간대의 전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한 가지 공통점을 보여준다. 바로 그림 속 소녀에게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어떤 식으로든 위안을 받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 어떤 밤과도 다른 밤?에서 ‘소녀의 그림’은 나치의 탄압에 시달리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한 유대인 소녀에게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한다. 이어 ?금언집?에서는 중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첫사랑을 못 잊어하는 중년 남성에게 달콤한 추억이 되어주며, ?히아신스 블루?의 주인공인 클로딘에게는 지루한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또 ?아침 햇살?에서는 가난한 농부의 아내 사스키아에게 고단한 일상에 기쁨을 안겨주는 빛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두 이야기(?조용한 삶? ?막달레나의 시선?)에 오면서 화가 베르메르와 그림 속 소녀로 등장한 막달레나의 삶이 펼쳐지는데, 그들 또한 그림을 통해 예술과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 위안을 얻는다.
뛰어난 예술 작품이―이 소설 속의 그림이 다양한 주인공들에게 그러했듯이―다양한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을 자극하며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수잔 브리랜드는 『델프트 이야기』를 통해 충분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을 읽어가는 동안 독자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삶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예술이 건네는 따스한 위로와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충분히 사랑하라
그 어떤 밤과도 다른 밤
금언집
히아신스 블루
아침 햇살
아드리안 카위퍼스의 비망록에서
조용한 삶
막달레나의 시선
작가에게 듣는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