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와 건축사를 연구한 페터 야노시는 고문서의 기록과 당시 사용된 도구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해 피라미드 건축 과정을 면밀히 재구성한다. 그렇게 해서 건축자재와 공사기간, 노동자의 수, 작업도구, 측량방법 등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출판사 서평
▶객관적 사료와 과학으로 밝히는 피라미드의 실체
피라미드는 고대 과학문명의 결정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당대의 모든 지식과 기술력을 동원했다. 인류 역사에서? 수학, 기하학, 천문학, 건축학, 토목공학, 측지학의 발전은 이 피라미드 건축에 크게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이집트사와 건축사를 연구한 페터 야노시는 고문서의 기록과 당시 사용된 도구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해 피라미드 건축 과정을 면밀히 재구성한다. 그렇게 해서 건축자재와 공사기간, 노동자의 수, 작업도구, 측량방법 등...
▶객관적 사료와 과학으로 밝히는 피라미드의 실체
피라미드는 고대 과학문명의 결정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당대의 모든 지식과 기술력을 동원했다. 인류 역사에서 수학, 기하학, 천문학, 건축학, 토목공학, 측지학의 발전은 이 피라미드 건축에 크게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이집트사와 건축사를 연구한 페터 야노시는 고문서의 기록과 당시 사용된 도구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해 피라미드 건축 과정을 면밀히 재구성한다. 그렇게 해서 건축자재와 공사기간, 노동자의 수, 작업도구, 측량방법 등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쿠푸 왕, 카프레 왕, 멘카우레 왕의 ‘거대 피라미드’를 기준으로 할 때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수는 1만 2000~1만 5000명에 이르렀고(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10만 명이라고 했으나 이는 당시 인구통계로 볼 때 현실에 맞지 않는다), 다섯 개 부서로 이루어진 작업팀(200명)별로 짜임새 있는 조직체계도 갖추었다. 공사기간은 대략 그 왕의 재임기간을 근거로 추정할 수 있다. 이집트 왕은 왕위에 오르면 곧바로 자신이 사후에 묻힐 피라미드 건립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사기간은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다양했다.(헤로도토스는 20년으로 추정했다.) 피라미드의 주된 건축자재인 암석은 이집트 각지에서 구할 수 있었다. 석회암은 카이로 근처의 모카탐이나 투라, 붉은 화강암은 이집트 남쪽 아수안, 설화석고는 아수안과 누비아 등에서 구했다. 다만 목재는 부족해서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수입하기도 했다.
▶놀라운 측량기술
피라미드 축조기술의 정점은 수평화 작업과 정확한 측량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라미드는 보통 자연 노출된 거대한 암반을 중심에 두고 건물을 세웠기에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수평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테두리에 토대를 세우고 그 안에 물을 채워 맞추었다는 가설도 있지만 중앙의 암반 때문에 이는 불가능했다. 대신 수준기(水準器)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측정하면서 경사와 울퉁불퉁한 지형을 수평으로 맞추었을 것이다.(89쪽)
피라미드의 정확한 방위는 별의 운행이나 태양의 행로를 기준으로 했다. 특히 천극 부근의 주극성을 보면서 방위를 정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일종의 가늠자인 바이(bai)와 손 연추인 메르케트(merchet) 같은 기구를 이용했다.(91쪽) 이 밖에 별의 가장 큰 ‘각거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활용했을 것이다. 이런 측정방법을 통해 쿠푸 왕 피라미드는 정확한 북쪽 방위에 대한 평균 편차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작아서 겨우 0도 2분 49초이다. 카프레 왕 피라미드도 단 0도 5분 26초의 편차를 보였다. 이는 당시 측량기술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이다.
이토록 정확한 측량은 고대 이집트에서 고도로 발달한 수학과 천문학, 측지학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피라미드는 단일 건축물이 아니다
이 책은 피라미드에 대해 여전히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준다. 가령 피라미드를 외따로 세워진 독립 건축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사각뿔 모양의 커다란 피라미드 무덤은 거대한 건축단지의 일부일 뿐이다.
전체 피라미드 묘역은 사각뿔의 피라미드 본체, 그 바로 옆에 제식을 거행하기 위해 만든 피라미드 신전(또는 장제신전), 묘역 입구에 해당하는 계곡신전, 계곡신전과 피라미드 신전을 이어주는 참배로 등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단지다. 제데프라 왕 피라미드의 경우 참배로 길이만 1500미터에 이르렀고 벽면은 부조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장제신전은 작은 부속 피라미드(‘카 피라미드’)와 기둥들이 늘어선 열주 마당, 입상 보관소, 제물을 바치는 공간 등 여러 시설을 갖춘 복합건물이었다. 어찌 보면 무덤의 기능에 머문 본체보다도 모든 의식을 거행하던 피라미드 신전이 더욱 중요한 건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물론 오늘날 피라미드 본체를 제외한 나머지 건축물들은 파괴되어 잔해만 남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 3장 ‘피라미드 묘역’에서 저자는 이 피라미드 신전의 기능과 의미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피라미드는 노예 노동의 산물인가?
피라미드가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건립되었다는 주장은 피라미드에 대한 또 하나의 오해이다. 이런 오해는 헤로도토스나 플라비우스 같은 고대 역사가들의 기술에서 기인한 바 크다. 헤로도토스는 피라미드 건립자들을 백성을 잔인하게 억압한 전제군주로 낙인찍었다. 유대 역사가 플라비우스는 이스라엘 민족이 피라미드 축조에 강제동원되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페터 야노시는 고대 이집트의 사회문화 배경을 살펴볼 때 노예 노동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전쟁포로나 범죄자를 부역에 동원했을 수는 있지만 당시에는 법적인 노예 개념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피라미드는 단지 왕을 위한 무덤이 아니라 ‘종교적인 국가 프로젝트’였다. 즉 “왕이 보장해주는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이집트인들의 사명”(82쪽)이었다. 이집트의 전문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왕을 신으로 숭배하는 스스로의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적극 동참하지 않고서는 이런 엄청난 건설공사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피라미드는 단순히 왕의 무덤인가?
피라미드는 분명 이집트 왕의 무덤으로 쓰였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볼 일은 아니다. 피라미드는 그저 왕의 무덤이었다기보다 왕의 신적 권위를 상징하는 기념물이었다. 실제로 당시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영생으로 넘어가는 문으로 여겼고, 왕은 사후에 신(특히 죽음의 신인 오시리스)으로 변화한다고 믿었다. 말하자면 피라미드는 현세의 왕이 내세에 신으로 변화하는 신비스런 장소였다.
한편 이집트 왕만 피라미드 무덤을 가졌던 것도 아니다. 왕의 피라미드 곁에는 여러 왕비 피라미드나 신하들의 피라미드가 딸려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이집트 신왕국 시대로 넘어오면 왕이 아닌 고위 관리나 심지어 평민들도 작게나마 피라미드를 지어 자신의 묘지로 삼았다.
▶고왕국에서 신왕국까지 피라미드 건축사를 한눈에 조망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처음부터 왕의 무덤으로 거대한 피라미드를 짓지는 않았다. 피라미드 이전에 이미 ‘마스타바’라는 무덤 형태가 존재했다. 마스타바는 직사각형 모양의 평평한 석조무덤이다. 이 책은 마스타바에서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거쳐 사각뿔 모양의 ‘정통 피라미드’가 완성되는 단계, 그리고 거대 피라미드 건축의 전성기(이른바 ‘피라미드 시대’)가 지나고 피라미드 건축도 조금씩 쇠퇴기를 걷는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한다. 따라서 몇몇 대표적인 피라미드 묘역에 한정하지 않고 고왕국부터 신왕국까지 수십 개에 달하는 주요 피라미드를 소개하면서 무덤의 다채로운 형태 변화와 구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평소 잘 안다고 생각하던 피라미드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얼마나 빈약하고 협소한지, 그리고 고대 이집트 문명의 높은 과학과 건축, 예술 수준과 풍요로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 피라미드의 수수께끼
1. 피라미드는 어떤 건축물인가
고대 이집트의 사회배경과 피라미드의 어원
피라미드 묘역의 기본 구성
피라미드 건축부지 선정
2. 피라미드의 도굴에서 탐사까지? - 진실을 덮은 전설과 억측
도굴의 표적이 된 불멸의 건축물
피라미드를 둘러싼 전설과 소문
피라미드 탐사와 새로운 억측들
3. 피라미드 묘역 - 영원으로 가는 문
피라미드 신전에서 하는 일
피라미드 신전의 기능과 의미
4. 불가사의한 피라미드 건축의 실체
미궁에 빠진 대공사의 진실
건축자재와 공사기간 그리고 규모
노동자의 수와 조직
놀라울 만큼 정확한 측량과 수평화 작업
피라미드 축조 과정과 경사로의 활용
5. 고古왕국의 피라미드 - 영생을 위한 기념비적 건축물
피라미드 시대
제3왕조의 피라미드
제4왕조의 대大피라미드
제5왕조의 피라미드
제6왕조의 피라미드
6. 중中왕국의 피라미드 - 새로운 시작과 변화
중왕국 시대 피라미드 건축의 특징
중왕국의 주요 피라미드
중왕국 후기와 제13왕조의 피라미드 건축
7. 신新왕국의 피라미드 - 개인 무덤으로서의 피라미드
신왕국 초기 왕들의 무덤
개인 무덤이 된 피라미드
마지막 피라미드
그림 출처
용어 설명
이집트 역사 연대표
고왕국과 중왕국 시대 주요 피라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