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 그 옆에 누가 있는가! 제대로 알면 막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흔히들 자살은 갑자기 일어나는 운명적인 사건이므로 에방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살의 실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 구체적인 자살 위험이 있는지, 또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보내는, '도와달라는 외침'을 어떻게 하면 이른 단계에서 알아내고 자살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지, 정신과 의사로서 전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고독의 병’자살
한국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건수)은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993년 한국 10대 사망 원인 가운데 9위였던 자살은 2002년에는 7위, 2005년도에는 4위로 순위가 올라 지금은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연간)보다 더 많은 형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다. 2005년 현재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한국은 자살 사망률 4위, 자살 증가율 1위에 올라 있다.
자살률이 2배나 뛴 최근 10년은 곧 IMF 관리체제(...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고독의 병’자살
한국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건수)은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993년 한국 10대 사망 원인 가운데 9위였던 자살은 2002년에는 7위, 2005년도에는 4위로 순위가 올라 지금은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연간)보다 더 많은 형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다. 2005년 현재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한국은 자살 사망률 4위, 자살 증가율 1위에 올라 있다.
자살률이 2배나 뛴 최근 10년은 곧 IMF 관리체제(그 연장선상)의 10년이다. 가족 붕괴로부터 시작해 인간관계와 공동체 의식이 파탄에 이르고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고립된 개인은 저마다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주위에서 일어난 자살 시도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 ‘죽겠다는 사람한테 별 수 있나’ 하는 냉소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뿐이다.
이런 각박한 마음으로는 한 번 일어나면 돌이킬 수 없는 자살을 예방할 수 없다. 지은이의 경험과 사례에서 보듯, 박탈감?상실감을 느낀 고립된 개인은 도와달라고 호소하다가, 그마저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만다. 조용히 말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예방 가능한 일인데 옆에 누구 한 사람이 없어 나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쓴이는 더욱 바른 정보를 통한 대비와, 아는 만큼 갖출 수 있는 마음씀씀이, 궁지에 몰린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강조한다. ‘각박한 마음’으로는 결코 예방할 수 없는 ‘고독의 병’ 자살 앞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자세와 행동을 알기 쉽게, 차분하게 일러주고 있다.
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은 자살에 대한 일반론, 현황, 대처법, 치료 과정 들을 ‘예방’에 초점을 두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한 것이다. 현직 정신과 의사이며 정신의학 연구자인 지은이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론 안에 적절한 사례를 배치해 보통 사람 누구나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엮었다.
특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고 있는 우울증, 업무 스트레스, 사회나 집단(가족)이 주는 중압감, 사회의 병리 들을 본문 전체에 걸쳐 근본적인 문제로 거론하면서, 아동-청소년의 불안?중년의 상실감?고령자의 절망감 들을 테마로 삼아 ‘자살’이라는 행위의 이모저모를 구체적으로 풀어 보여주고 있다.
독자로 하여금 핵심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자신과 주변 사람의 처지에 따른 특수한 상황도 함께 떠올리게 하는 구성인 것이다.
이런 서술 방식과 내용은 여느 ‘자살 정보’ ‘자살 예방 정보’와 뚜렷이 구별되는 이 책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덕분에 원서는 의과대학은 물론 사회학과와 심리학과의 교재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또한 자살 예방을 위한 추천도서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
지은이는 자살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오해를 책표지와 같이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오해와 편견을 내면화해 ‘어쩔 수 없다’고 돌아서버리는 가족?지인?학교?사회의 태도가 은연중에 자살을 방조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꼬집어 지적한다.
나아가 ‘생명은 소중하다’ ‘얼마나 나약하면 죽을 생각을 할까’ ‘죽겠다는데 별 수 있나’ 하며 문제를 단순화하는 태도야말로 아픈 사람의 처지를 돌아보지 못한 무책임한 행태임을 환기한다. 몰라서 무심해지고, 부담스럽다고 아픈 사람의 호소에 귀를 닫게 되고, 겁이 난다고 절망에 빠진 사람을 무시하게 될 때 진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온다는 것이다.
이 책이 표와 통계를 통해 자살의 현황을 설명하고, 그 개론을 제시해 ‘자살’이라는 행위를 명확하게 그린 데에는 우선 보통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오해와 편견을 걷으려는 데 뜻이 있다. 진단표와 대처 요령(가족, 학교, 지역 사회)과 치료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데에는 당장 급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안내하려는 뜻이 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지은이가 정말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깔려 있다. 곧 아픈 사람을 둘러싼 사람들, 가족과 지인과 사회의 이해와 배려다.
-어른이 보기에 유치한 아동청소년의 행동도 어렸을 때를 생각해 입장 바꿔 이해하고
-절망감에 압도된 사람이 ‘퇴행’해 더욱 어린아이같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내 일은 어디까지나 나만의 문제다’ 하는 식이 되어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못하는 성인의 마음속을 이해하고
-‘몸이 아프다’는 소리말고는,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표현할 길이 없는 고령자의 처지를 이해
한 바탕에서 대책을 찾자는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자살 시도 사례, 대처 및 치료 사례에도 바로 위와 같은 이해와 배려를 키워드로 하는 지은이의 마음씀씀이가 잘 드러나 있다. 자살을 둘러싼 큰 문제(사회가 강요한 자살, 아노미 때문에 발생한 자살 등)는 따로 풀 길을 찾아야겠지만 보통 사람이 당장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도 찾아야 하는 법이다. 그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지은이가 쓴 이 책은 대단한 수사나 선언은 빼고, 어디까지나 차분하게 자살이라는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목차
시작하며
01 왜 사람은 자살을 하는가?
자살의 정의 | 전체 자살자 수와 자살률 변화 | 연령별 자살률 변화 |
다른 나라와 일본의 자살률 비교 | 세대와 자살 | 자살 위험인자 | 자살 시도 |
자살 시도에 사용된 방법 | 자살 시도 직후의 감정 | 정신질환 | 우울증 | 알코올 문제 |
주위에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 | 성별과 연령 | 상실에 대한 경험 |
되풀이해서 사고를 일으키는 경향 | 자살 위험이 높아지기 쉬운 성격 | 유아기의 학대 경험 |
위험인자가 중복되면 | 장년의 자기 파괴 경향 | 자살 직전의 신호
02 청소년의 자살
아이들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집단따돌림과 자살 | 가정의 혼란 | 교환할 수 있는 아이 |
희생양 | 세대를 뛰어넘는 병리 | 자살 위험이 높은 청소년 | 그림에 나타난 자살 예고 |
손목 긋기와 가족의 병리 | 연쇄 자살 | 미국의 연쇄 자살 예방 | 청소년의 자살과 대중매체 |
자살 예방 교육 | 학생을 위한 교육 | 교사를 위한 교육 | 부모를 위한 교육
03 중년의 자살
중년 자살의 특징 | 인책 자살 | 정신과 진료 거부 | 탈진증후군 | 인사이동이 계기가 되어 |
빈둥지증후군 | 홀로 남은 여성
04 고령자의 자살
고령자 자살의 특징 | 신체화증상군 | 마음의 상처는 지나치기 쉽다 | 사회 심리적 문제점 |
고령자 우울증의 전형적인 예 | 신체 증상 뒤에 숨은 자살 위험 | 일본의 과제
05 치료 방법
‘자살하고 싶다’고 밝혔다면 |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 치료의 흐름 |
정신과 치료의 목표 | 인지치료 | 치료 사례 | 약물치료 |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세요
마치며
감수자 말
옮긴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