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코와 냄새에 관한 신선하고 흥미로운 문화 탐험!
『코』는 역사와 생물학, 예술과 문화, 섹스와 감수성, 질병과 건강에 관한 기록을 통해 코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코-섹스와 아름다움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
예언가 모하메드는 세속적인 것 가운데 ‘여자, 아이 그리고 향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후각은 인간이 세계를 지각하는 감각 중 가장 원초적이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모하메드가 향수를 꼽은 이유도 그와 맞닿아 있다. 현대 사회에서 후각 능력은 다른 감각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
코와 냄새에 관한 신선하고 흥미로운 문화 탐험!
『코』는 역사와 생물학, 예술과 문화, 섹스와 감수성, 질병과 건강에 관한 기록을 통해 코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코-섹스와 아름다움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
예언가 모하메드는 세속적인 것 가운데 ‘여자, 아이 그리고 향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후각은 인간이 세계를 지각하는 감각 중 가장 원초적이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모하메드가 향수를 꼽은 이유도 그와 맞닿아 있다. 현대 사회에서 후각 능력은 다른 감각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어 있다. 오감 중에서 하나를 포기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각을 먼저 포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연구에 따르면 후각이 다른 어떤 감각보다 인간의 삶에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인간의 코는 예술, 과학 그리고 성스런 것에서부터 세속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 문화의 다방면에 걸쳐 아주 비밀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
가브리엘 글레이저의 『코』는 역사와 생물학, 예술과 문화, 섹스와 감수성, 질병과 건강 등의 영역에서 코와 냄새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고대 문화 형성, 종교에서 냄새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찰과 현대 과학에서 코와 후각 기능이 차지하는 중요성, 코 성형 수술의 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분투한 인간의 노력들을 향수 산업과 연관 지어 체계적으로 조망한 저자의 통시적 안목을 통해 코와 냄새에 대한 다양한 식견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고유한 미덕이자 장점이다. 아울러 다양한 고대 문헌의 인용은 물론 현대 의학의 실험과 치료 사례, 의사와 환자들의 인터뷰 등 문화사적인 관점과 과학적인 시각을 적절히 배합하고 있어 논지 전개가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다는 것도 특징이다.
악취와 향기의 문화사
코는 생물학적이면서 문화적이다. 문화권마다 코와 지식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격언이 발견된다. 프랑스 사람들은 “그는 탁월한 코를 가졌어.”라는 말로 상대방의 지성을 칭찬한다. 독일 사람들 역시 “코로 향하는”이라는 표현으로, 영어권에서는 “코는 알고 있다.”와 같은 격언을 통해 코와 지성의 관계를 드러낸다. 그러한 격언들은 냄새(악취와 향기)와 문화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태초에 세상은 온통 악취로 뒤덮여 있었다. 고대 원시인들에게 악취는 쉽게 제거할 수 없는 적과 같았다. 하수구에서 나는 생활 악취 때문에 인간은 ‘향기’를 갈망하였고, 다른 한편으로 신비한 비법들을 은밀히 추구하게 되었다. 냄새로 연인을 유혹할 수 도 있고, 병든 사람을 치유할 수 도 있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냄새가 인간을 신과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향은 신의 눈물과 땀에서 나온 것이라 믿었다.
이집트인들은 세계 최초로 체취 제거제를 만들어 냈다. 송진을 둥글게 뭉쳐서 겨드랑이에 붙이는 ‘송진뭉치’와 반쯤 고체가 된 기름과 밀랍으로 만든 향수를 원뿔 모양으로 만들어 머리에 얹는 ‘원뿔 연고’가 최초의 냄새 제거제였다.
향수는 대단히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성물(聖物)이나 새로운 성직자를 축성하는데 이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향수가 뿌려진 물건은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기름을 비슷하게 모방하여 만들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 신자들은 향을 ‘악마의 양식’이라고 불렀다. 황제의 동상 앞에 향 피우는 것을 거부하였으며, 이로 인해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초기 기독교와는 달리, 이슬람 예배에서는 청결과 향이 대단히 중요시되었다. 코란에는 기도를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리기 전에 신도들은 반드시 손과 발, 얼굴을 씻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 악취는 악과 관련된, 나쁜 의미로 인식되었다. 예를 들어 모로코에서 방귀를 뀌는 것은 사원 안에 거주하고 있는 천사들의 눈을 멀게 하거나 심지어 천사들을 죽인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사실 방귀를 뀌는 것은 콩이나 곡물을 많이 함유한 식사와 연관되어 있었다. 아랍 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오늘날에도 널리 믿어지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사원 바깥에서 방귀를 뀌었다면, 그 행동은 악마와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치 악마를 가두듯이 방귀 뀐 장소에 돌무더기를 쌓아 표시하였다. 모로코의 야만 부족 중에는 방귀뀌는 것을 너무나 수치스럽고 저속한 행위로 인식하였으므로 방귀를 뀐 후 자살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세부터 19세기까지, 유럽 대륙에서 풍기는 악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거리는 마치 부패한 쓰레기, 배설물,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말, 당나귀, 고양이들로 가득 찬 시궁창 같았다. 인간 배설물은 석 달에 한 번씩 청소되는 공동 정화조에 버려지거나, 침실용 변기에 담겨져 그대로 거리에 버려졌다. 흑사병의 망령은 전 유럽인들의 마음과 콧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심지어 담배, 커피와 진이 흑사병 예방약으로 선전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마룻바닥에 로즈마리와 라벤더 잎을 뿌렸으며, 신부들은 부케 속에 골파 잎을 넣기도 했다. 반면 시체 더미와 얕게 판 시체 구덩이에서 여전히 악취가 풍겼다. 악취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었다.
가브리엘 글레이저는 다양한 문헌과 자료를 통해 악취와 향기의 문화적 의미를 다방면으로 조명한다. 고대 베니스의 향수 산업에서 20세기 현대사회의 위생 산업까지 냄새와 질병 방지를 위해 분투한 인류 역사가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현대의 코: 관상학, 섹스, 성형의 여정
18세기 골상학자들은 성격과 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코의 크기와 모양에 관심을 가졌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동안 코와 남성 생식기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왔다. 오비디우스는 “남자의 진실은 그의 코에 있다.”라고 기록하였다. 베르길리우스도 ‘코가 망가진’ 간통한 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육박전으로 싸웠던 고대 전투에서 코는 공격의 주요 목표가 되었다. 전사들이 상대방의 코를 공격하는 것은 상징적으로 그들의 적을 무찌르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1775년 스위스 신학자 요한 라바터(Johann Lavater)가 쓴 『인간에게 지식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관상학 Essays on Physiognomy Designed to promote the Knowledge the Love of Mankind』은 유럽과 미국에서 예술, 문학 그리고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초상화가들은 조지 워싱턴의 옆모습을 그릴 때 그의 ‘크고 잘 생긴 코’를 중심으로 그렸다. 그의 코는 힘과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되었으며, 많은 미국인들은 이를 찬양하였다. 나폴레옹은 훌륭한 전략가가 필요할 때, “가능하다면, 나는 항상 긴 코를 가진 사람을 선택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비글호의 선장인 로버트 피츠로이는 1831년 주먹코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하마터면 다윈을 그의 역사적인 항해에서 제외시킬 뻔했다. 피츠로이는 라바터를 열렬히 추종했기 때문에, 그의 영향을 받아 외모로 상대방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코와 섹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가브리엘 글레이저는 코의 서비골기관과 페로몬의 기능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코와 성적(性的)인 문제를 현대 과학의 견지에서 조명한다. 왜 우리는 냄새나 페로몬에 의해 다른

목차
추천의 글_ 코의 재발견
프롤로그_ 냄새 맡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신을 깨우다 : 코의 역사
1. 악취의 세기
신을 깨우다
성경 속의 냄새
타락과 쇠퇴
냄새와 교회
향기의 전성기
죽음의 악취
흑사병과 냄새 방패
깨끗해진 대륙
청결 숭배-미국의 냄새
2. 코와 질병의 문화
관상학 : 코는 바로 당신이다
성적性的기관으로서의 코
질병의 주범
3. 코의 수난
코 방사선 요법
라듐과 암
코 치료와 합병증
기억을 지배하다 : 코와 현대과학
4. 냄새란 무엇인가?
냄새의 경로
후각과 뇌
냄새와 의식
서비골과 페로몬
냄새와 섹스
5. 향락에 빠진 코
담배와 코
코카인과 함께라면
6. 사라진 냄새
후각상실
냄새와 감정
돈을 만들다 : 코와 비즈니스
7. 향기와 돈
향수의 침투
유혹하는 향수
아로마 콜로지
냄새의 과잉
8. 악취 전쟁
체취와 악취
방취제
악취 비즈니스
9. 코의 여정
코 성형
성형에서미용으로
이상적인 코
에필로그_ 코, 모든 것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