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만화는 골방예술인가?

한때 한국에서 만화는 자의든 타의든 질 떨어지는 예술(?)이었다. 그러다 보니 만화는 다른 예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밀히 보고 즐기는 골방예술이었다. 알게 모르게 만화는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저평가된 예술이었던 것이다. 과연 오늘날에도 한국에서 만화가 그런 평가를 받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이제 만화가 대체로 누구나 즐겨 보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예술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더 이상 만화는 예전 같은 음지예술이 아니다. 오히려 제9의 예술이자 종합응용예술로, 이 시대 모든 예술에 영감을 주며 변화를 이끄는 주도적 예술인 것이다. 실제로 영화, 텔레비전, 연극, 미술, 그리고 게임 등을 확인해보라. 아마도 거기에서 무수히 많은 만화적 사례가 활용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특히 최근 들어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만화의 활용 가치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올드보이> <타짜> <식객> <배트맨> <스파이더맨> <꽃보다 남자> <공포의 외인구단>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과 같은 만화원작 영화나 드라마가 속속 상영 또는 방영되는 것에서 익히 알 수 있다. 사실 만화는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가 가능한 대표예술이다. 추가적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예술인 것이다.
이를테면 김수정 원작만화 <아기공룡둘리>의 경우는 한 마디로 ‘원 소스 멀티유스’의 전형적 예이다. 1983년부터 10년 동안 인기리에 연재된 <아기공룡둘리>는 출판만화로 끝나지 않고, 그 인기에 힘입어 TV 및 극장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뮤지컬·게임·교육용비디오로 제작되기도 하고, 광고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 캐릭터 상품 개발을 통하여 완구류·음료·과자류·의류·유아용품·기타 생활용품 등의 제품에 지금까지도 적극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감수성의 시작점, 카투닉 마인드!

그런 만큼 21세기는 만화의 시대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 시대 모든 변화의 중심에 만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이 빛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그런 만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만화적 표현과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만화적 기획에 주목해야 한다. 이 말은 곧 우리 모두가 ‘카투닉 마인드(Cartoonic Mind)’로 무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 ‘카투닉 마인드’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만화의 두 가지 특징인 재미와 상상력을 활용한 창의적인 발상법이다. 아울러 이 시대 문화를 관통하고 있는 만화적 코드 활용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이 의식하든 안 하든 하나같이 ‘카투닉 마인드’를 통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다.
솔직히 이 ‘카투닉 마인드’는 우리의 삶 속에서 늘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올바로 인식하고 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라. 그들의 성공 요인은 의외로 하나로 귀결된다. 그들 모두는 ‘카투닉 마인드’를 제대로 인식하고 몸소 행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뛰어난 창의력과 감수성이다. 창의력의 바탕은 상상력과 역발상이고, 감수성의 바탕은 재미와 감동이다. 성공한 사람은 그러한 창의력과 감수성을, 곧 카투닉 마인드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철저히 무장하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카투닉 마인드>는 여러 성공인의 일화, 각종 만화 사례, 그리고 흥미로운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카투닉 마인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아울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카투닉 마인드’를 계발할 수 있는지, 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짚어준다. 이 책에 따르면 ‘카투닉 마인드’는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아무쪼록 모두가 이 책을 통해서 ‘카투닉 마인드’로 무장한 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카투닉 마인드’로 무장한 자야말로 고정관념을 버리고 창의력과 역발상에 심취하는 자, 재미로 무장하여 자신과 타인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자,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새롭게 꿈꾸는 자가 될 수 있으리니…….

머리말

Part Ⅰ 재미로 승부하라

Chapter 1.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라
스필버그의 재미｜안철수의 재미｜이현세의 목표｜진수테리는 왜 해고됐을까?｜재미 마케팅｜재미있는 숫자마케팅｜Fun 마케팅｜If so……?

Chapter 2. 고정관념을 깨고 재미로 흔들어라
고정관념은 공공의 적이다｜『철완아톰』의 머리에는 왜 뿔이 나 있나｜날아다니는 펭귄｜특종기사가 된 시마 사장의 승진｜『슬램덩크』의 열정적인 재미｜에디슨의 재미｜윈윈 유머｜『몬스터』의 갈등구조와 관찰자의 재미｜일본은 왜 만화 강국이 되었나?｜누가 추장이 될 것인가?｜If so……?

Chapter 3. 재미는 과장과 생략에서 나온다
Zoom In, Zoom Out｜멋진 과장은 재미를 만든다｜멋지게 인사하자｜생략은 가지치기 하는 것이다｜화룡점정의 묘미를 즐겨라｜If so……?

Chapter 4. 재미있는 상상을 하라
Fun Fun하게 살자!｜재미는 역발상이다｜돈키호테가 필요하다｜열린 생각이냐? 얼린 생각이냐?｜스카이랩 공포｜결과는 ‘FUN’하다｜나는 자랄 것이다｜If so……?

Part Ⅱ 상상력으로 무장하라

Chapter 5. 상상력을 즐겨라
카투닉 마인드가 만든 한강의 괴물｜스티븐 스필버그의 카투닉 마인드｜주성치의 카투닉 마인드｜『드래곤 볼』을 만든 토리야마 아키라의 상상력｜If so……?

Chapter 6. 상상력이 창의적인 미래를 만든다
1. 우물에 빠진 개구리는 동그란 하늘만 본다
우물가의 피카소/ 비행착각
2. 고정관념은 고정간첩보다 나쁘다
뭘 생각한 거지? / 동그란 비행기도 있다 / 상상력과 역발상 / 두부로 바위 치기 / 블랙박스가 검은색이 아니라고? / 사람들은 왜 고정관념을 갖게 되는가? / 우습지 않은 껌값
3. 평발상을 두려워하고 역발상을 사랑하라
청개구리 빌 게이츠 / 자우림의 일탈 / 플레밍을 살린 곰팡이 / 카툰에 숨겨진 역발상 코드 / 역발상 편지 / 손정의의 역발상 / 모텔 이름을 바꿔라 / 창의력 산업
4. 한번쯤 생각했던 그것을 보여준다
아빠, 빨리 보여주세요 / 울라울라 짱구춤 / 미키마우스의 탄생 / 무한상상의 출발은 ‘호기심’과 ‘만약에’
5. 창의적인 시도가 미래를 보게 한다
둘리의 탄생비화 / 15% 룰을 적용하라 / 예측불허지수 / 자기 자신을 훔친 도둑
If so……?

Chapter 7. 상상력이 반전의 감동을 준다
1. 예상하고 준비하고 기다렸다가 터뜨려라
중국 대나무의 기적 / 마누라의 반전 / 촌철살인의 시사만화처럼 가려운 곳을 긁어주라 / 고우영의 유쾌한 비틀기
2. 반전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
미러클이 필요해 / 다른 결말 만들어내기
3. 개척한 길을 가면 언제나 1등이다
남자다운 두부? / 빈자리를 찾아라 / 80 : 20
4. 남들이 즐거워하는 순간을 포착하라
행복발전소를 가동하라 / 그래서 당신은 프로야 /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
If so……?

Chapter 8. 카투닉 마인드로 미래를 디자인하라
공부마저도 즐기는 사람｜노력하지 않는 것이 두려운 일이다｜3년 동안 그린 그림｜2등이라서 더 노력한 허영만｜시간은 쪼갤수록 더 많아진다｜묘비명에 무엇을 새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