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을 읽지 않는 세상, 잡지를 사 보지 않는 세상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아날로그 기반의 읽을거리, 1%를 위한 데스티네이션 매거진
《무브》는 '여유'와 '취향'이 있는 여행자를 위한 데스티네이션 매거진이다.
한 호에 한 지역, 한 도시, 또는 한 마을만 소개하고 있어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 4 번째 여정, 도도새의 섬, 모리셔스
《편집자의 말》
모리셔스에 처음 오셨나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들과 나의 첫 문장은 대부분 이렇게 ...
책을 읽지 않는 세상, 잡지를 사 보지 않는 세상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아날로그 기반의 읽을거리, 1%를 위한 데스티네이션 매거진
《무브》는 '여유'와 '취향'이 있는 여행자를 위한 데스티네이션 매거진이다.
한 호에 한 지역, 한 도시, 또는 한 마을만 소개하고 있어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 4 번째 여정, 도도새의 섬, 모리셔스
《편집자의 말》
모리셔스에 처음 오셨나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들과 나의 첫 문장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되지요.
\"이곳에 처음 오셨나요?\"
아마도 이 질문은 여행 중 가장 자주 듣는 문장 중 top 5 정도에 들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아마도 \"여기 얼마나 계시지요?\" 란 말이 아닐까닐까 싶습니다. 이 문장은 많은 경우 손님 유혹 하기용입니다. \"내일은 어디 가세요?\" \"ooo는 가보셨나요?\"는 택시 기사들의 단골멘트입니다.
이번에 저는 모리셔스에 2주간 머물면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니 '이곳에 처음 오셨나요?' 란 인사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요. 그 질문에 저는 처음 얼마간은 '두 번째입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대부분 깜짝 놀랍니다. \"그래요? 언제 왔었는데요?\" 라는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습니다.
덕분에 모리셔스 첫 방문을 떠올려보았습니다. 클럽메드 코리아에 몸 담았던 시절이지요. 당시 홍보마케팅 직을 맡아서 모리셔스란 나라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보도자료 첫 줄에 \"신은 모리셔스를 만들고, 그다음 천국을 만들었다.\"란 마크트웨인의 글을 인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물가물하던 기억을 소환해 내 입술에서 터져나온 말은 \"나인틴나인티세븐(1997)…\" '...이럴수가!'
말을 내뱉은 저도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20년이 지난겁니다. 제 기억엔 엊그제, 불과몇 년 전의 일인 것 같았는데 따져보니 오랜 시간이 흘렀더군요. 입가에 팔자주름이, 미간엔 표정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며 시간의 흐름을 증명하고 있는데도, 거울 보기를 거부하고 뷰티앱에 의존하며 애써 세월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란 구체적인 수치가 제 입에서 흘러나오고 보니 잠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자 다음 말이 더 가관입니다. \"1997? 오우! 당신이 요만할 때 부모님과 가족여행으
로 왔었나 보군요!\" 동양인들의 나이를 잘 모르는 순진한 얼굴이 손을 허리춤보다 조금
높게 들어 보이며 천진난만한 미소로 말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때도 출장이었지요. 하하하\"
연식이 대략 들통 나버렸습니다. 특히 호텔 관계자들은 동료의식을 느꼈는지 꼬치꼬치 물어봅니다. '모리셔스는 처음이니?' 부터 시작해서 제 직업의 변천사, 신상, 호구조사를 비롯해, 모리셔스에 대한 느낌과 첫인상, 변화까지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질문이 많아지니, 반복해서 대답해야 할 것도 많아졌습니다.
모리셔스는 여전하고 또 여전하지 않았습니다. 바다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색깔로 아름답게 빛나고, 상투 묶은 것 같은 비치파라솔들은 존재감 있게 화이트 비치를 수 놓고 있었습니다. 기억 속에 또렷했던 붉은 컬러의 땅도 그대로 있었고, 드넓은 사탕수수밭도, 포트
루이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탕수수밭이 없어질까 봐 조금 걱정이 되어 간다는 것, 20년 전 열심히 홍보했었던 클럽메드 리조트가 두 개가 되었다는 것, 클럽메드가 아니더라도 모리셔스엔 훌륭한 리조트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이젠 한국인들이 꽤 많이 방문한다는 점들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겠지요.
열흘이 넘어가면서 녹음 테잎처럼 돌아가던 저의 입에서 어느 순간부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슬슬 거짓말이 튀어나옵니다. \"모리셔스엔 처음이니?\" \"응! 처음이야.\" \"어떠니 첫인상은?\" \"좋아\" \"모리셔스 다시 오고 싶니?\" \"당연하지!\"
사람도,풍경도,자연도, 음식도, 바다도 정말 훌륭합니다. 아마도 상상하시는 것보다 직접 가보면 기대 이상일 겁니다. 신혼여행을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개인적으로는 몰디브보다는 모리셔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이 책을 덮을 때 즈음이면 여러분들도 제 의견에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목차
1. TAKE OFF
Photo Gallery_어떤 풍경
Quick Bite_모리셔스 워밍업
Sentence On Destination_그곳에 대한 문장들
Culture Talk_크레올에 대하여
Before You Leave_세가댄스
Story_폴과 비르지니의 사랑이야기
Language_모리션-크레올
2. IN-FLIGHT
Travel Mauritius_휴식의 끝에서 발견한 모리셔스,
Travel Diary_무방비로 만난 그 순간들
Cuisine_세상 어디에도 없는 모리셔스의 식탁
Resort_모리셔스 리조트의 모든 것
Golf_그린피 무료! 골퍼들의 파라다이스
Advice_무브의 진지한 트래블 조언
3. Landing
Face_천국에서의 편지
Artist_도도새의 섬
Recipe_호가이으
One Fine Day_현지인과 보낸 어느 멋진 하루
4. TRANSIT
Essay_여행의 물건들
Column_감기
Move Curated_무브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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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모리셔스에 처음 오셨나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들과 나의 첫 문장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되지요.
"이곳에 처음 오셨나요?"
아마도 이 질문은 여행 중 가장 자주 듣는 문장 중 top 5 정도에 들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아마도 "여기 얼마나 계시지요?" 란 말이 아닐까닐까 싶습니다. 이 문장은 많은 경우 손님 유혹 하기용입니다. "내일은 어디 가세요?" "ooo는 가보셨나요?"는 택시 기사들의 단골멘트입니다.
이번에 저는 모리셔스에 2주간 머물면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니 '이곳에 처음 오셨나요?' 란 인사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요. 그 질문에 저는 처음 얼마간은 '두 번째입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대부분 깜짝 놀랍니다. "그래요? 언제 왔었는데요?" 라는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습니다.
덕분에 모리셔스 첫 방문을 떠올려보았습니다. 클럽메드 코리아에 몸 담았던 시절이지요. 당시 홍보마케팅 직을 맡아서 모리셔스란 나라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보도자료 첫 줄에 "신은 모리셔스를 만들고, 그다음 천국을 만들었다."란 마크트웨인의 글을 인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물가물하던 기억을 소환해 내 입술에서 터져나온 말은 "나인틴나인티세븐(1997)…" '...이럴수가!'
말을 내뱉은 저도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20년이 지난겁니다. 제 기억엔 엊그제, 불과몇 년 전의 일인 것 같았는데 따져보니 오랜 시간이 흘렀더군요. 입가에 팔자주름이, 미간엔 표정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며 시간의 흐름을 증명하고 있는데도, 거울 보기를 거부하고 뷰티앱에 의존하며 애써 세월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란 구체적인 수치가 제 입에서 흘러나오고 보니 잠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자 다음 말이 더 가관입니다. "1997? 오우! 당신이 요만할 때 부모님과 가족여행으
로 왔었나 보군요!" 동양인들의 나이를 잘 모르는 순진한 얼굴이 손을 허리춤보다 조금
높게 들어 보이며 천진난만한 미소로 말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때도 출장이었지요. 하하하"
연식이 대략 들통 나버렸습니다. 특히 호텔 관계자들은 동료의식을 느꼈는지 꼬치꼬치 물어봅니다. '모리셔스는 처음이니?' 부터 시작해서 제 직업의 변천사, 신상, 호구조사를 비롯해, 모리셔스에 대한 느낌과 첫인상, 변화까지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질문이 많아지니, 반복해서 대답해야 할 것도 많아졌습니다.

모리셔스는 여전하고 또 여전하지 않았습니다. 바다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색깔로 아름답게 빛나고, 상투 묶은 것 같은 비치파라솔들은 존재감 있게 화이트 비치를 수 놓고 있었습니다. 기억 속에 또렷했던 붉은 컬러의 땅도 그대로 있었고, 드넓은 사탕수수밭도, 포트
루이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탕수수밭이 없어질까 봐 조금 걱정이 되어 간다는 것, 20년 전 열심히 홍보했었던 클럽메드 리조트가 두 개가 되었다는 것, 클럽메드가 아니더라도 모리셔스엔 훌륭한 리조트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이젠 한국인들이 꽤 많이 방문한다는 점들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겠지요.
열흘이 넘어가면서 녹음 테잎처럼 돌아가던 저의 입에서 어느 순간부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슬슬 거짓말이 튀어나옵니다. "모리셔스엔 처음이니?" "응! 처음이야." "어떠니 첫인상은?" "좋아" "모리셔스 다시 오고 싶니?" "당연하지!"
사람도,풍경도,자연도, 음식도, 바다도 정말 훌륭합니다. 아마도 상상하시는 것보다 직접 가보면 기대 이상일 겁니다. 신혼여행을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개인적으로는 몰디브보다는 모리셔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이 책을 덮을 때 즈음이면 여러분들도 제 의견에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