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학은 비단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사람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탐구에 있어 발달과정에 대한 지식은 인간의 능력 및 성향의 기원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사고나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인지 및 언어 능력이 아동기에 어떻게 발달하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인기에 여러 사람들과 맺는 인간관계는 어린 시절 자신의 주양육자와 맺은 애착의 발달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발달에 대한 과학적 기초 지식은 이상발달에 대한 연구의 기본 틀을 제공하고, 교육이나 양육 장면 등에서 대두되는 여러 이슈의 해결 방향을 제시하며, 정부의 정책 마련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과학적 연구 분야로서의 발달심리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교과서로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특장점을 지닌다.

첫째, 비단 심리학과뿐만 아니라 아동학, 교육학, 간호학, 사회복지학 등의 분야에서 발달에 대한 입문서로서 활용될 수 있다. 수 년 동안 대학에서 인간 발달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경험을 살려 발달심리학의 주요 이론과 연구 결과 및 실용적 함의점에 대해 처음 입문하는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저술하였다.

둘째, 인간 발달의 주요 주제에 따라 장을 구성하였으며, 각 주제에 맞게 발달심리학, 이상심리학, 뇌과학, 아동학, 가족학 등의 전공자들이 저자로 참여해 설명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넷째, 풍부한 그림과 표, 용어 해설, 챕터 요약 등을 제공해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섯째, 매 절마다 개념체크 퀴즈를, 매 장마다 연습문제를 수록해 공부한 것을 간편하게 복습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발달심리학은 매우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학문 영역이다. 이 책의 13개은 다음과 같이 발달의 각 분야를 안내하고 있다.

1장 발달 연구의 개관 발달심리학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는 장으로서 발달을 연구하는 이유, 발달의 영역과 시기 구분, 주요 쟁점과 이론적 접근, 연구방법과 연구 윤리를 다루고 있다.
2장 두뇌 발달 태내기 신경 세포의 발달과 대뇌 주름 구조의 형성부터 시작해 영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걸쳐 두뇌가 발달하는 과정과 유전 및 환경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생소한 내용이 많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빠르게 발전하는 뇌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3장 신체 및 감각 발달 영아기의 신체적 성장을 개괄하고 시각, 청각, 촉각 등 감 각 기관의 발달과 아동의 지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4장 인지발달: Piaget와 Vygotsky의 이론 발달심리학의 대표적인 두 학자가 바라 본 아동 인지능력 발달의 과정과 기제를 설명하고, 두 관점의 의의와 기여, 한계를 서술하고 있다.
제5장 인지발달: 정보처리 관점 기억과 주의, 실행기능 등 정보처리 기능을 중심으로 인지 기능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하는지를 다룬다.
제6장 언어 발달 태아와 신생아의 언어 선호와 지각, 옹알이에서 시작해 단어와 문장을 말하게 되는 발달 과정, 아동 언어 학습의 특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7장 지능 지능을 어떻게 측정하며 지능지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논하고,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루었다.
8장 정서 발달 아동의 정서 표현과 이해, 조절 능력의 발달 을 다루고 애착과 기질에 대한 이론을 설명한다.
9장 자기개념과 성 역할 발달 아동의 정체성 발달을 다루는 장으로서 자기개념 및 성 정체성의 형성 을 중심으로 자기존중감, 자기통제, 성 역할, 성차 등 관련 주제들을 설명하였다.
10장 도덕성 발달 인지 요인, 정서 요인, 행동 요인으로 나누어 도덕성이 발달하는 과정을 고찰하고 아동의 도덕적 감정과 판단에 대해 논하고 있다.
11장 발달과 가족 발달의 중요한 환경 요인인 가족에 대해 이론적 고찰부터 시작해 가족 관계가 미치는 영향, 다양한 가족 형태와 발달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12장 발달과 사회환경 가족만큼이나 중요한 또래관계와 학교의 영향을 설명하고, 최근 점점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미디어가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효과와 의미를 고찰하였다.
13장 이상발달 발달 경로와 관련된 주요 개념들을 논한 후, 발달의 위험요인과 보호요 인, 아동기에 흔하게 나타는 주요 장애들을 소개하였다.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때 연구자들은 연구 참가자의 신체적・정신적 안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이를 연구윤리(research ethics)라 한다. 특히 아직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하고 연구 참여에 대해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발달 연구는 더욱 엄격하고 세심한 연구윤리를 따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2월부터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이 법률의 “인간 대상 연구를 하려는 자는 인간 대상 연구를 하기 전에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여 기관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제15조 1항)라는 규정에 따라 모든 인간 대상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특히 아동은 취약한 피험자로 분류되어 반드시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정규심의를 거쳐야 한다. ― 44쪽

대뇌피질의 주름구조는 인간 두뇌의 중요한 특징이다. 대뇌피질의 주름 자체는 다른 포유동물에서도 발견되지만, 수많은 고랑과 이랑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대뇌피질 구조는 돌고래를 제외하고는 인간에게서만 발견된다. 이 주름구조는 한정된 크기의 두개골 안에서 최대한의 대뇌피질 면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여, 더 효율적으로 산소를 공급받고 더 많은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인간 두뇌의 주름구조 발달은 임신 중반기인 20주쯤에 시작되어 출생 후 1.5년까지 지속된다. 그림 2-4(59쪽)의 오른쪽 은 임신 후반부, 6개의 피질층 형성이 완료된 이후에 발생하는 두뇌의 주름구조 형성을 보여 준다. ― 65쪽

Kohlberg가 도덕추론을 강조했다면, Bandura는 자기조절 기제(self-regulatory mechanism)를 강조하고 도덕적 행위자(moral agency)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인간은 이미 3~4세경에 여러 사회적・도덕적 상황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발달한다(Bussey, 2020). 그런데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면서도 비도덕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이와 같은 판단과 행위의 불일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기제를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정당화 과정의 하나로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이 주목받고 있다. ― 369쪽

1장 발달 연구의 개관
2장 두뇌 발달
3장 신체 및 감각 발달
4장 인지 발달: Piaget와 Vygotsky의 이론
5장 인지 발달: 정보처리 관점
6장 언어 발달
7장 지능
8장 정서 발달
9장 자기와 성 발달
10장 도덕성 발달
11장 발달과 가족
12장 발달과 사회환경
13장 이상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