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몽땅의 삶과 예술, 사랑과 이념에 대한 2년에 걸친 고백서이다. 한 사람의 생이 두 번의 세계 대전, 프랑스 68혁명과 알제리 내전, 부다페스트 항쟁, 프라하의 봄, 피노체트 쿠데타에 이르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는 것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하다. 그 역사의 축에서 이브 몽땅은 잠시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는 영화를 통해서도 동시대인과 호흡하는, 유럽의 현대사를 거친 진보적인 공산주의자였다. 또한 파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이브 몽땅은 위대한 예술가로 기억된다. 영화와 샹송가수로 사랑을 노래하고, 마를린 먼로, 에디트 피아프, 시몬 시뇨레와 사랑을 나눈 세기의 연인이었다.
출판사 서평
세기의 연인 이브 몽땅
사람들은 이브 몽땅을 노래와 영화로 간직한다. 그러나 정작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다.
그의 첫사랑은 에디트 피아프였다. 그들이 함께 한 3년의 시간은 에디트에게 젊음을, 몽땅에게는 명성을 가져다 준다. 에디트의 대표적인 샹송 [장밋빛 인생]은 몽땅을 위한 노래였다. \"그를 내 품에 안고 가만히 속삭일 때, 나에게는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여요…\"에 나오는 주인공은 바로 이브 몽땅이다.
에디뜨가 '그이의 입가로 사라지는 흐뭇한 웃음'이라는 글귀를 집어넣었는데, 그 웃음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내 '큰...
세기의 연인 이브 몽땅
사람들은 이브 몽땅을 노래와 영화로 간직한다. 그러나 정작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다.
그의 첫사랑은 에디트 피아프였다. 그들이 함께 한 3년의 시간은 에디트에게 젊음을, 몽땅에게는 명성을 가져다 준다. 에디트의 대표적인 샹송 [장밋빛 인생]은 몽땅을 위한 노래였다. \"그를 내 품에 안고 가만히 속삭일 때, 나에게는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여요…\"에 나오는 주인공은 바로 이브 몽땅이다.
에디뜨가 '그이의 입가로 사라지는 흐뭇한 웃음'이라는 글귀를 집어넣었는데, 그 웃음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내 '큰 입'에서 나온 내 웃음이었다.
이브 몽땅과 마릴린 먼로의 사랑은 전 지구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세계 최고의 스타, 마릴린 먼로와 영화 를 촬영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일을 했다. 하지만 감정의 폭발이 생겼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는 더 이상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마릴린의 웃음은 그야말로 뇌쇄적이었다… 마릴린은 내 허리에 팔을 둘렀고,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우리 사이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
몽땅은 마릴린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간직한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이들의 사랑은 단지 스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아내 시몬 시뇨레에 이르러 아름다운 사랑으로 결말을 맺게 된다.
내가 마릴린 먼로와의 사랑을 고백하고 난 후, 시몬은 나와 먼로의 스캔들을 다루는 언론에다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품에 안겨 있는데 무감각할 남자가 어디 그리 많겠어요?\"
몽땅이 셜리 멕클레인에게 빠져있을 때, 시몬은 남편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몽땅은 고백을 했고, 묵묵히 듣고 있던 시몬은 \"참 나!\"라고 말했다. 몽땅이 세기의 연인이라면 그것을 지탱해 준 힘은 시몬에게서 나왔다.
몽땅은 그의 모든 사랑이 시몬에게서 비롯됨을 알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사랑 이야기는 많지 않은 법이다. 내게는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 영원토록.\" 이것이 시몬에 대한 몽땅의 사랑이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파리의 작은 뮤직홀에서 몽땅이 격정과 회한에 휩싸여 고백한 사랑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저녁, 나는 깜짝 놀랐다. 백발이 되어버린 시몬을 갑자기 보게 된 것이었다. 그녀의 머리칼은 희끗희끗 했는데, 갑자기 흰 머리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앉아 있었다. 안경을 끼고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애정이 솟구쳤다. 나는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그녀를 품에 안고 가볍게 흔들어 주고 싶었다(그후 그렇게 하지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녀가 나를 알아 차리고는 놀랐지만 기분 좋아했다. 나는 동요했고 사랑에 빠졌다. 그 순간에는 아주 부드럽고 아주 평화로운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녀의 노쇠는 나를 감동시켰다… 오늘날 누가 그녀의 이름을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내 머리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모습은 젊은날의 [황금 투구]도 아니고, 콜롱브에서 만났던 그 매혹적인 미지의 여인도 아니다. 내가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텔레비전을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여인이다. 내가 시몬을 '느낄' 때면 먼저 그것이 느껴진다. 내 손안에 놓여있던 그 따스하던 손이…
☞ 저자 소개
이브 몽땅
1921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태어났지만 공산당원인 아버지를 따라 파시스트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 그 곳에서 성장한다. 마르세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몽땅은 공장 노동자, 미용 보조사 등으로 일하던 청년 시절 우연히 가수가 될 기회를 잡고 파리에서 에디트 피아프를 만남으로써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다. [고엽] [바르바라] [파리의 밤] 등 서민적인 가사와 편안한 노래로 최고의 샹송 가수로 인정받으며 [고백] [Z] [마농의 샘] 등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시인 자크 프레베르, 작가 아서 밀러, 화가 피카소, 철학자 사르트르를 비롯해서 흐루시초프, 아옌데, 티토 등 정치가에 이르는 폭넓은 교우관계와 반전운동, 핵실험 반대 등 다양한 방면에 활동을 보여준다. 특히 마릴린 먼로, 셜리 멕클레인, 카드린 드뇌브, 로미 슈나이더, 이자벨 아자니 등 수많은 여배우와의 로멘스는 세기의 러브스토리로 이야기된다. 이후 몽땅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거쳐 프랑스 국민의 지지속에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치가의 길을 걷지는 않는다. 가수로 배우로 그리고 존경받는 지성인으로 이브 몽땅은 아내 시몬 시뇨레와 더불어 프랑스인이 가장 신뢰하는 문화인으로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옮긴이 임자영
경북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유학. 파리 3대학에서 현대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경북대, 계명대, 방송통신대학에 출강했고,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프리렌서로 활동 중이며 번역서로 [소크라테스를 위한 카페] [기차를 탄 유태인] 등이 있다.

사랑하다 죽은 남자

우리는 가끔 ‘발견’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가 있다. 그것은 매우 유쾌한 아픔이며 짜릿한 전율을 체험케 한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페이퍼북 한 권을 거듭 읽으며 나는 그러한 경험을 하였다. 그 책은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남자는 유명한 가수이고 배우였으며 연애의 명수인가 하면 철저한 맑시스트였다. 그러나 책을 덮은 후에도 가슴에 남는 것은 얼얼한 사랑의 여운이었다. 한마디로 그는 ‘사랑하다 죽은 남자’였다.


솔직함은 아름답다

매력적인 남자의 당당한 고백으로 이 책은 가득 채워져 있다. 이브 몽땅은 포도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지금 독자와 마주 앉아 있다. 그리고 그는 어릴 때의 가난한 사춘기의 암울함을 실토한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축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가수가 되고 영화배우가 되고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지만 그는 자기를 포장하여 말하지 않는다. 진솔하고 재미있게 속삭일 뿐이다. 그의 모든 솔직함은 아름답다

마농의 샘은 마르지 않는다

진화의 과정이 그 남자에게는 없었다. 몸에 배어있는 노래들을 꺼냈을 뿐이다. 다른 표현으로 몸에 배도록 노력하였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고엽]은 그의 몸에서 쏟아진 영혼의 조각들이었다.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마농의 샘]에서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몽땅은 10대 때부터 노래와 연기를 몸으로 익혔다. 그리고 늘 새로움을 찾아 몸짓을 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 지는 사내, 이브 몽땅의 예술은 마르지 않는 마농의 샘이었다.


연애와 사랑의 이중주

연애를 사랑처럼, 사랑을 연애처럼 한 남자. 그 남자는 ‘에디트 피아프’라는 사랑의 강에 빠져 떠내려 가다가, ‘시몬 시뇨레’라는 바다에 잠겨버린다. 특히 대서양을 건너 감행한 마릴린 먼로와의 사랑은 그 만이 할 수 있는 테러였다. 그런데 시몬의 바다는 너무나 넓고 깊어 ‘마릴린 먼로’의 폭풍도, ‘로미 슈나이더’라는 소용돌이도 아름다운 선율의 이중주로 바뀌었다. 무엇이었을까? 연애와 사랑의 이중주를 가능하게 했던 알갱이들은…


당대를 견디어 낸 지성

학교를 다녀본 기억이 거의 없는 그 남자. 그러나 그의 지성은 당대의 정점에 있었다. 부인 시몬 시뇨레의 품위 있는 지성이,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이념적 지성이 그리고 사르트르, 피카소, 코스타 가브라스, 아서 밀러 등 다양한 지성이 그에게 자양분을 공급하였다. 그에게 누가 휴지조각 같은 학교 졸업장을 들이 댈 것인가? 아버지로부터 마르크스주의를바탕으로 이브 몽땅은 유럽의 현대사에서 한 지성의 자리를 확보한다. 흐루시초프, 티토, 아옌데와의 만남으로 이념을 검증한다. 그는 당대를 견디어 낸 지성이었다.


그리고 사랑!

그 남자의 고백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그 남자가 진정으로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한 여자. 이브 몽땅과 시몬 시뇨레는 그들의 전 생애를 통하여 한 편의 영화를 찍었다. 이 책은 그 책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세상의 모든 불은 꺼지고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가 끝날 때쯤 남자 주인공은 이렇게 독백한다.
“내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늙어가는 시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노쇠는 나를 감동시켰다. 그녀가 죽고 없는 지금 내 머리에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은 매혹적인 젊음이 아니다. 내가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텔레비전을 볼 수 없었던 그 여인이다. 내가 시몬을 ‘느낄’ 때면 먼저 그것이 느껴진다. 내 손 안에 놓여있던 따스하던 그 손이…”

목차
1.마르세유
2.파리에서
3.동지의 시대
4.마릴린 먼로
5.베우의 변신
6.고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