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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를 모는 성자 - 허허당 인도 명상록

    낙타를 모는 성자 - 허허당 인도 명상록

    • 허허당 저
    • 호미
    • 2007년 12월 08일
    • 정가
      9,000원
    • 판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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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88526750 198쪽 128 x 188 (㎜) 양장본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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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모래 한 줌 움켜쥐고 허공을 향해 힘껏 뿌려 보았다. 그러고는 달을 바라보았다. 달은 무심히 나를 비추면서,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묻고 있었다. 사막은 금세 바람을 일으켜 달을 좇아 내달았고, 나는 환영 같은 나를 좇아 사막 위에 쓰러졌다. 몸 속 깊이 파고드는 모래알은 순식간에 내 몸과 영혼을 해체해 버렸다. 허공을 향해 던져진 한 줌 모래같이. 아, 나는 한 줌 모래만도 못한 이 육신을 이끌고 지금 여기서 무엇으로 남았는가? 한 줌 모래인가, 한줌 바람인가?

    출판사 리뷰

    사막의 달빛 아래에서 쓴, ‘길 위의 성자들’에게 띄우는 러브 레터

    인도 명상록 「낙타를 모는 성자」의 지은이 허허당은 조계종 승려로서, 출가한 뒤 오랫동안 선화 작업을 통해 구도의 길을 걸어 오고 있으며, 지금은 대중 처소를 떠나 토굴에서 홀로 지내며 정진 중이다. 출가 수행자들의 수행이 비단 법당이나 선방, 토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지은이 또한 생사의 일대 인연사로 얽힌 삶의 근원을 알기 위해 운수 납자로서 바깥세상을 떠돌기도 했다.
    그러한 행선行禪의 한 여정이었던 인도 순례에서, 지은이는 불교의 수행에서 얻은 자기 자신의 깨달음과 진리를 무색케 하는 낙타 몰이꾼 비마를 만나게 된다. 예순세살의 촌로일 뿐인 비마에게서 성자의 모습을 본 것이다. 지은이가 책에서 밝혔듯이,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성자는 ‘낙타 몰이꾼, 비마’나 ‘달라이 라마’만이 아니다. 인도 거리에서 만난 ‘동냥 그릇을 들고 다니는 다리 없는 아이,’ ‘맨 손으로 쇠똥을 담아 가는 소녀,’ ‘갓난아이를 업고 걸식하는 엄마’ 그리고 ‘한쪽 다리로 지팡이 삼아 걷는 할아버지’와 ‘보리수나무 아래 모여 앉은 굶주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도 순례 중에 만나고 본 숱한 사람들이, 수행자인 지은이 자신을 숙연하게 하거나 부끄럽게 한 까닭은 그들이 “언제나 신과 함께, 자연과 함께 인간의 삶을 풀어 가기 때문”이라고 지은이는 고백한다. 이 책 「낙타를 모는 성자」는 지은이가 몇 달 동안 인도를 순례하며 만난 사람과 삶과 풍경에 대한 짧은 명상록 모음으로, 그가 인도 여행길에서 만난 ‘길 위의 성자’들에 대한 헌사이며, 그들 길 위의 성자들에게 띄우는 러브 레터이다.
    이 책은, 낙타 몰이꾼 할아버지 비마와 함께 사막을 건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막을 건너는 동안 지은이는 비마에게서 자연과 하나가 된 삶을 보고, 조주 선사 같은 지혜, 간디 같은 성자의 향기를 느낀다. 비마가 지은이에게 한 “당신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말은, 인도 릭샤꾼들이 여행자에게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비마가 그 말을 했을 때 지은이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비마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그 말에 대한 지극한 실천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대가 있어서 내가 있다’는 불교의 연기 사상, 곧, 인드라망의 정신을 자신의 실천적 삶으로 보여 주는 비마를 가슴에 깊게 새기고, 지은이의 인도 순례는 계속 이어진다.?지은이는 또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 길을 잃었을 때 어디선가 문득 나타나 자신을 위해 충실한 길잡이 노릇을 해준 개 ‘히말리’를 만나게 된다. ‘히말리’와 헤어진 뒤, 지은이는 히말리처럼 또다른 생명의 길이 될 것을, 그리하여 부처의 길을 걸을 것을 다짐한다. 본디 지은이의 인도 순례는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듣기 위함이었으나, 정작 달라이 라마가 있는 곳에 가서는 그가 법문하는 모습을 잠깐 보기만 하고 다람살라를 떠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불가의 가르침이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지은이는 인도에서 ‘비마’나 ‘히말리’ 같은 기쁨을 주는 삶만을 본 것은 아니다. 인도의 여러 도시를 순례하는 동안 그 곳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목격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가슴 아파하면서 번뇌와 큰 슬픔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의 마음인 것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 책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애써 말하지 않거니와, 스스로 불교 수행자라는 정체성을 내세우지도 않으며 다만 한 인간으로서 맑고 순정한 눈으로 인도를 비추어 볼 뿐이다. 그래서인가, 인도의 일상적 풍경과 길 위에서 마주친 뭇 얼굴들에서 그가 길어올린 명상은 독자에게 단순하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인도 순롓길에서 만난 삶의 아픔과 큰 슬픔을 보살의 마음으로 해원하고, 그가 눈으로 마음으로 만난 길 위의 성자들을 통해 깨달은 행선의 과정이 이 책 「낙타를 모는 성자」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저 너머의 삶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 소개

    허허당

    지은이 : 허허당
    1974년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하여 혜은 스님을 은사로 향곡선사 문하에서 선 수행을 쌓았다. 1978년 남지 토굴에서 정진하던 중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처음 붓을 잡게 되었다. 1983년부터 지리산 벽송사 방장선원에서 선 수행과 함께 본격적인 선화 작업에 들어갔으며, 1984년부터는 전시회를 열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길 위에 서라 내가 보인다><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한다><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왼발은 뜨고 오른발은 닿네> 등을 출간 했다.  

    목차

    모든 성인은 길의 성자다
    흙 한 뭉치와 합장
    사막의 후손
    밥 짓는 신
    고요한 신비
    달빛 아래에서 생긴 일
    당신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간디를 닮은 사람
    터무니없는 전설
    꿈의 고삐
    깜깜한 인연의 숲
    옅은 황토 빛이 잘 어울리는 사람
    어느 소녀의 삶
    삶의 파노라마
    동냥과 걸식
    순결한 성전
    혼자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
    그저 바라보는 것
    경전은 삶이다. 그리고 생명이다
    베리 굿, 인도
    아마도 내 생각에는
    공연한 투정
    운명의 춤사위
    보드가야의 상처
    보리수나무 아래서
    전정각산에서
    이렇게 보았노라
    묘법연화경과 히말리
    다람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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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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