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남자네요. 29세의 남성이며 고향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했어요. 군대도 적당한 시기에 다녀오곤 어영부영 몇 년이 훌쩍 지나버렸죠. 딴에는 레슨도 하고 작은 작업실도 있고 교회에서 음악도 하고 그렇게 지내나 봐요. 특이 사항이 있다면 사춘기 때부터 발발한 그 여드름 덕분인지 소심함과 열등감으로 가득하다는 것이죠. 스스로가 당당한 대한민국 남성이라 인지하고 있진 않나 봐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네요. 웃는 것도 참 어색해요. 말도 옹알이 하듯 분명하진 않고, 대인관계는 어떻게 하는지... 그래도 조금 더 살펴보죠. 분명히 더 분명한 특별함이 있을테니... 그 남자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데요. 언젠가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오면 자신이 행복을 찾고 온전해지리라 믿고 있죠. (프롤로그에서)

그녀와 저는 처음 만났습니다. 첫 눈에 반했습니다. 늘씬한 키에 긴 생머리, 환한 웃음... 소탈한 성격에, 풍기는 고귀한 매력. 남자가 다 바라는 로망이라고 할까요? 저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런데 뭔가 달랐어요... 분명히 달랐어요. 1분만 늦었어도, 조금만 다른 곳을 봤어도 만날 수 없었던 운명 같은... 마치 예정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물론 높아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제가 번호를 건네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내 인생의 중요한 일이 시작되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습니다. 헤어지고. 얼마 후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그 때가 8호선 문정역이었죠. 사람들 속에서 함성을 지르고 벽을 탔습니다.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 (첫번째 만남, 사랑은 그렇게에서)

이 선물들을 주며 저는 이렇게 말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비어있는 일기장이며 다이어리이지만 이 안에 우리 마음도 넣고, 생각도 넣고, 우리 시간도 넣자. 나랑 있는 시간은 단 하루를 살아도, 1초를 살아도, 100년을 살아도, 최고로 아름답고 가치있게 살게 해줄께.’ (수줍은 고백을 담아에서)

그녀에게 연락이 올 거라 믿고 시작한 이 기다림의 시간은 하루 이틀이 지나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운명에게 맡긴 내 사랑의 방향키는 길을 잃어 헤매듯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를 향한 제 맘의 확신은 커져만 갔죠. 그 시간 동안 저는 많은 곡들을 작곡했어요. 사랑에 빠지면 시인이 된다던 말처럼 매일 우리동네 초라한 커피숍에 앉아 수많은 가사들을 써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와 커피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저의 숨어 있던 창조적 아이템과 감성들을 끌어내주었습니다. 인간이 발견해낸 가장 향기로운 음료. 커피... 사랑이 나로 발견케 한 최고의 가치들... 인내, 기다림, 고난 뒤의 영광... 나를 사랑하는 것. 그 후에 너를 사랑할 수 있는 것. 오늘도 기다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기다리면... 분명 그녀는 올 거에요. (기다림, 수많은 가사와 멜로디로에서)

‘나 후회 없이 사랑했고. 진짜 사랑은 그저 기다려주는 거라는 거 깨달았고. 그 만큼 나 어른이 되어서. 너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하곤 남은 커피를 다 비웁니다. 이제 연락하지 않기로 합니다. 제가 그렇게 권합니다. 그리곤 그 곳을 나와 작별인사를 고합니다. 마지막 그녀의 눈빛이 오묘합니다. 미안함일까요. 측은함일까요. 그녀가 악수를 청합니다. 지금 그녀를 잡은 이 손이 마지막이란 걸 압니다. 그녀와 맞닿은 마지막 3초. 그녀의 마지막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이 시간 마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제 다신 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혹여나 뒤돌아볼까. 조금 더 기다려봅니다. 저기 인도 끝으로 그녀가 사라질 때쯤 약속이나 한 듯 내 눈물샘에게 눈물을 허락합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내 노래는 어떻게 하죠? (이별, 커피의 눈물처럼에서)

<다림으로 맺힌 노랫말들>

사랑이 찾아오면
심장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이내 숨이 멎을 것 같고먹지도 눕지도 무엇을 하지도 못해
나로 사는 것 보다 너로 사는게 익숙해질때쯤사랑을 하나여서 너만 아는 걸 깨달아
*사랑이 찾아오면 알 수 있을거야 사랑이 느껴지면 알 수 있을거야내가 했던 그말들 너를 향한 눈빛도애태우던 그맘도 그땐 이해할거야
내 앞에 니가 서있는게그저 꿈같이 느껴지고하늘이 정해놓은 운명처럼 신비하고
널 알기전 내가 알던 사랑의 의미 무색해질때쯤사랑은 하나여서 한눈에 본걸 깨달아
*사랑이 찾아오면 알 수 있을거야 사랑이 느껴지면 알 수 있을거야내가 했던 그말들 너를 향한 눈빛도애태우던 그맘도 그땐 이해할거야
(첫번째 음악로스팅 앨범 삽입곡)

장가갈 수 있을까

장가갈 수 있을까 장가갈 수 있을까올해도 가는데 장가갈 수 있을까누굴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남들처럼 그렇게 장가 갈 수 있을까

내 친구들 하나 둘 씩 떠나가고설마했던 내 친구마저 떠난다 운명적인 사랑도 잘 모르겠고 여자 맘은 진짜 진짜 모르겠다

장가갈 수 있을까 장가갈 수 있을까 통장 잔고 없는데 장가갈 수 있을까 누굴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남들처럼 그렇게 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올해도 가는데 시집갈 수 있을까 누굴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남들처럼 그렇게 시집갈 수 있을까

이러다 평생 혼자 사는 거 아냐 다시 사랑이란걸 할 수 있을까 소녀 같던 내 순수함 어디갔나 여자 맘은 나도 내가 모르겠다 
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올해도 가는데 (올해도 가는데)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누굴 만난다는 건 (누굴 만난다는 건)어려운 일이야 (어려운 일이야)남들처럼 그렇게 (남들처럼 그렇게)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언젠간 우리도 장가갈거야 시집갈거야 우린 꼭 갈거야
(첫번째 음악로스팅 앨범 삽입곡)

이게 사랑일까?
 사랑을 잊었죠 오래된 얘기죠
사는데 지쳐 모른 척 했죠 혼자도 괜찮았죠 
하지만 어느날 그대를 만난 후
나도 모르게 변해만 가요 내가 왜 이런가요 
*이게 사랑일까? 이게 사랑일까?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웃고 자꾸 가슴이 뛰고

이게 사랑일까? 잊고 살았는데
그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고 온종일 그대 생각뿐인걸

나도 이런 내가 어색해 그대로 미소 짓고
그대로 숨쉬는 것 같아 인생이 이렇게 눈부신건지...
(두번째 음악로스팅 앨범 삽입곡)

피베리
혼자여서 아름다운 그 이름 끝까지 마음 지켜낸 나의 영웅
자신마저 이겨버린 승리자최고의 가치를 가진 넌 피베리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는데참고 참고 또 참고 견뎠구나
누구도 위로하지 않았는데참고 참고 또 참고 견뎠구나
사랑이란 단어 조차 몰랐지함께라는 말도 너는 몰랐지
고독이니 전부였었던거야그래서 가장 멋진 이름 가졌지
피베리 피베리 피베리 승리의 이름피베리 피베리 피베리 인내의 왕자피베리 피베리 피베리 정말 멋있어피베리 피베리 피베리 너는 멋있어
(첫번째 정규앨범 삽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