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왜 이렇게 난치성 질병이 많아지는 것일까?
★ 21세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건강과 질병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의 책이다.”

오늘날 의학은 위기인가, 전성기인가
의학적 혼란에 질병의 변화를 테제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답을 제시하다.
이 책은 21세기 인류의 질병에 진화사적인 수준의 대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한 고통이 의학계에 강력한 적응 압력을 행사하여 혼란이 유발되고 있음을 설파한다. 저자는 대 전환기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파괴적 논쟁을 매우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고통의 현장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두의 노력들이 상생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효과적인 접근을 위해서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변화된 질병의 정체성과 이에 대응하는 의학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멀리는 35억년 생명의 진화사에서부터 가까이는 현대의학의 태동 배경과 발전 과정, 평가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각종 문명병과 고령화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깊게는 분자수준의 질병현상에 이르는 고찰도 있지만,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실과 우리 일상에 가까운 사례들을 연결시켜 가며 흥미롭게 내용을 산책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도 하다.

전통의학, 현대의학 그리고 21세기 의학
《대변화와 21세기 의학 - 의학사를 통해 본 질병과 의학의 파노라마 -》는 서양의 전통의학과 최근의 의학 조류를 가감 없이 반영하여 세계의학을 시대별로 재편성한다. 이것은 그동안 현대의학에 편중된 의학사의 해석에서 이해될 수 없었던 많은 논쟁들의 핵심을 명료히 드러낸다. 즉, 의학의 대분류를 앞선 것과 뒤떨어진 것, 동양과 서양이라는 기술적, 지리적 요소가 아닌 시간적 요소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그리하여 현대라는 인류사적인 변수가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미쳐 왔는지, 의학의 부침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 명쾌한 해석을 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급성감염성 질병인 전염병을 제어하면서 주류의학으로 부상하였다. 그런데 저자는 미생물전문가로서 광범위한 영역의 미생물을 다년간 다뤄왔다. 이러한 저자의 지식 얼개는 시대적 변화라는 요소를 분석하는 장에서 빛을 발한다. 즉, 기술적 진보라는 요소로 이해되지 않던 최근의 현대의학에 대한 비판 현상을 질병의 변화라는 새로운 시각 속에서 시원스럽게 해석한다. 저자는 옛 것과 새로운 것, 낡은 것과 진보된 것이라는 기존의 2분법적 의학의 틀을 깬다. 그리고 의학의 대분류에서 연속적 정의가 필요해졌음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대변화의 시대에 학문적 도약의 문을 열고 대처 방법에 보다 많은 유연성을 부여하기를 희망한다.

같은 듯 다른 질병, 그리고 새로운 질병
이 책은 과거의 의학의 틀에서 진단, 치료되고 있는 많은 질병들에 의문 부호를 던진다. 과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던 질병이 주류질병이 되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전혀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과거에 다루던 질병과 유사하게 묶여 비효율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의 경우 최소 7가지 종류의 전혀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당뇨는 진단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형 진단과 치료인 것이다. 이 책에는 영양과잉, 운동부족 뿐만 아니라 공해, 고령화, 유전 요소들이 망라되어있다. 저자의 활동영역에서 녹여내는 융합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환경과 보건이 연계된 연구경험과 전통의학, 생활습관 의학, 간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섭하는 저자의 활동이다. 오늘날 건강과 질병 분야에서 인공위성 사진과 같은 큰 그림을 보고 싶다면 한번 쯤 읽어 볼 일이다.

질병의 메가트랜드
특히 이 책은 고령화에 따른 노년 인구 층의 비후화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다른 질병과는 다른 ‘생명현상’으로서의 특징이 의학적 성과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재정, 연금, 국가 예산, 보험, 간병, 웰다잉 문제 등의 고민에 사회와 의료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야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현대의학이 질병을 다루고 있는 프레임과 질병의 특성을 비교한다. 이를 통해 보완될 요소가 무엇인지 전통의학이 질병을 다뤘던 방식과 비교하여 고찰해 나간다.

* 통합의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의 감수
감수를 맡은 전세일 교수는 통합의학의 선구자로 불리며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하고 대체의학에 능통한 의사이다.

￭ 의학은 성실히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의 이와 같은 성격으로 미루어 볼 때 의학의 평가에 있어서 변화가 있다면 의학의 주변, 즉 질병에 큰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21세기에 격동에 가깝게 일어난 질병의 변화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31쪽)

￭ 의사는 증상을 완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아토피의 악화요인이 되는 자극원을 찾아내어 제거하도록 하고 이의 성과를 피드백 받아 다음 치료에 반영하여야 비로소 효과적으로 아토피를 관리할 수가 있다. 짧은 시간 내에 환자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시도나 환경유해 물질의 임상영향 등에 대한 연구들이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55쪽)

￭ 21세기에 증가하고 있는 상당부분의 질병은 질병의 치료 방법이 어렵다기 보다는 치료의 방식이 생소한 경우가 많다. 질병과 관련된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해서이다. 당뇨병의 예를 들어 보자. 당뇨로 인해 발에 궤양이 생겨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홍준표 교수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의 25%가 발에 궤양이 생기고 30초에 한 번꼴로 당뇨발을 절단하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당뇨발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되면 2년 안에 다른 쪽 다리까지 절단할 확률이 50%에 이르고, 5년 후에 사망할 확률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평소 습관만 바꾸면 절단까지 이르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1쪽)

￭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만 질병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까? 증기기관의 발명은 더했다. 앞서 언급한 의학소사에는 신대륙 탐험, 증기기관의 발명과 제국주의, 산업혁명과 같은 정치, 경제적인 상황이 삽입되어 있다(의학소사 자료 13~16). 얼핏 질병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자료들을 왜 삽입했을까? 사람들은 1차 산업혁명을 인류 기술사의 큰 발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감염성 질병, 특히 전염병의 측면에서는 과거 의학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규모로 전 세계적인 질병의 대재앙을 유발시킨 사건으로 볼 수 있다.(111쪽)

￭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진단해야할 원인도 치료의 방법도 병원 밖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감염병은 인체에 원인 미생물이 있지 않으면 환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병원에 내원한 인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질병은 원인이 인체와 함께 병원에 오지 않고 증상만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139쪽)

￭ 그리고 오랜 기간 인체조직의 생리상태의 개선에 초점을 두고 치료기술을 발전시켜온 전통의학이 암 치료와 관련하여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185쪽)

￭ 이 질병을 우리가 염려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의학이 너무 발달해서이다. 사회와 경제, 도덕과 법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의학에 의해 수명이 견인되고 있다. 의학도 사회도 개인 자신도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혼란스런 전진이 계속되고 있다. 질병의 정체성에 오해가 생겨서 의학은 혼란스럽고 환자는 의학을 원망한다.(209쪽)

￭ 앞서 질병의 예방역할이 병원에 매우 생소한 변화라고 했는데, 연명의료의 문제는 더욱 반전된 개념이다. 원래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병원에 장례식장까지 생기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곳으로 변했다. 죽음과 관련이 되다보니 치료뿐만 아니라 각종 윤리와 법, 개인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까지 병원에 쏟아졌다.(213쪽)

머리말

1장. 변화
흐름
자연선택과 인간선택
현대
현대의학은 전성기
그런데 왜 현대의학이 위기라고 하는가?
변화의 크기
또 다른 변화
신인류

2장. 의학들
의학소사(醫學小史)
특이점 1: 집단질병과의 전쟁
특이점 2: 개인질병의 반란
불건강과 질병의 예방
심리치료와 플라씨보 효과
인공수명
고령화, 질병의 메가 트랜드
반전
뉴 노멀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