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필자는 한 가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너무 이상적이거나 오만한 꿈이라고 판단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원래 그렇다…

‘기술입국’, 과거에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식상하다 못해, 오래된 창고에 방치되어 더 이상 찾지 않을 만한 단어이다. 하지만 나는 꿈꾼다. Made in Korea의 제품과 부품, 품질과 상품성, 그리고 디자인이 글로벌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것을….
어린 시절, 누군가가 Made in USA, Made in Germany가 새겨진 파커 볼펜 또는 옷이나 필기도구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부럽고 그 제품이 신기하게 보였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중학교, 대학 시절에는 Made in Japan의 손목시계, 워크맨을 얼마가 가지고 싶어 했는지, ‘그 제품을 만드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얼마나 대단할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물론 지금은 예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나라의 차례이다. “제조강국 대한민국”.
우리나라 국민의 특징 중 하나가 빠르게 행동하고 직관력이 뛰어나며 판단력이 좋다는 것이다. 이 강점을 충분히 살리고 약점으로 생각되는 논리적 사고력과 데이터 사고, 또는 과학적 사고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과 청장년들이 저마다의 독특하고 뛰어난 Personal brand(PB)를 완성하기 위하여 부단히 커리어 패스를 구축하는 데 전념한다면 요원하고 이상적인 꿈은 아닐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부품과 제품이 연구되며 개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업인을 만나보았지만 커리어 개발과 커리어 패스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함을 나는 많이 느끼곤 한다. 일반적으로 커리어 개발은 좋은 연봉과 빠른 승진을 위해서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임을 발견한다.
필자는 커리어 패스 개발의 정의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기본이자 높은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내비게이션이 잘 발달해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없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품질문제 해결 컨설팅을 위해서 지도를 가지고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현재 나의 위치와 동서남북의 방향을 모른다면 지도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커리어 개발의 정의와 목적 그리고 개인의 직무 정체성(Job identity)을 정확히 아는 것은 항해사가 바다에서 나침반 혹은 북극성을 보고 진북을 확인하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
커리어 패스 또는 커리어 개발의 정의는 개인의 직무 분야에서 역할(role)과 직위(position)로 구성된다. 대학 학과의 선택을 커리어 패스의 시작으로 말할 수 있고, 개인의 지식과 스킬이 더해질수록 더 발전된 역할과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직무를 변경하여 커리어 패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커리어 패스 개발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여기서 혼란스러워하거나 무관심하다.
커리어 개발의 목적은 개인의 성향과 직무 정체성에 맞는 일을 찾고 전문성을 개발하여 직무 적합도 5레벨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직무 적합도 5레벨은 ‘하는 일’과 ‘개인의 정체성’이 통합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난다. “저 사람은 마치 저 일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아! 얼마나 즐겁게 일하고 성과가 탁월한지 타인과 비교 불가한 사람이야!”
그러한 사람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가 자기 직무와 일을 즐긴다는 것이다. 동시에 탁월한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공자께서 하셨던 말씀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를 커리어 개발에 연결할 수 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과 같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과 같지 못하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서 ‘직무 적합도 5레벨’ 혹은 ‘PB(Personal Brand)를 완성한 전문가’로 부를 수 있다. 커리어 개발의 목적은 그와 같다. 스스로 질문해 보길 바란다.

질문 1: 나는 내 일을 즐기고 있는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모든 일에는 관계의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직장, 비즈니스에서 인간관계로 힘든 것은 당연하다. 업무 자체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나는 내 일을 즐기고 있는가?

질문 2: 나의 업무 성과는 탁월한가?
이 질문은 동일 직무를 7년 이상 수행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7년 미만 된 직장인들에게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나의 업무 성과는 동료와 비교했을 때 좋은가, 업무 결과로 조직에서 인정받고 있는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1. 직무 본질에 충실하며 (기초 질서 포함), 2. 소통을 잘해야 하며, 3.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가 필수 사항이다.
한국인 직장인들에게는 논리적 사고의 부족이 가장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다. 엔지니어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암기와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했고, 회사 입사를 위해 스펙을 쌓느라 바빴다. 현대자동차에서 GM으로 옮겨간 후에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 리더 및 동료들과 이메일과 대면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그들이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소통과 업무 진행 및 회의하는 방식이 우리나라의 리더 및 엔지니어들과 비교되곤 했다.

북미와 유럽은 학교 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고 토론하는 수업 방식을 초등학교부터 대학 시절까지 꾸준히 반복, 유지하기에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게 된다. 핀란드식 교육체계, 이스라엘의 교육시스템 등을 자주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 우리나라 직업인들은 논리적 사고력을 증대하는 것이 불가능한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점검할 수 있는 방법론,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Critical Thinking과 TOC Logical Thinking process 등이다. 필자가 이 부분을 커리어 패스와 관련된 주제의 책에 포함한 이유다.

한편 3번 항목에서 말하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본 방법론을 익혀서 제대로 활용한다면 본인의 업무에 따라 두 배에서 백 배의 효율을 거둘 수 있다. 업무를 위해 특정한 방법론의 효과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툴(방법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관련된 기본적인 방법론들의 개요를 이 책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서 필자는 2번, 3번 항목의 논리적 사고 및 일반 방법론들이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학과 과정으로 포함되는 것을 꿈꿔 본다.

여기에 더해 1번 항목, 직무에서 ‘본질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직장에서 좋은 관계를 위해서 지켜야 할 기초질서와 매너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필자의 꿈과 우리의 숨겨진 기대가 백일몽으로 그치지 않고 이 책을 읽는 모든 직업인과 리더들과 경영자에 의해서 십수 년 이내, 이를테면 2035년까지 기술과 품질과 판매량 기준으로 Global No. 1으로 꼽히는 제품의 종류에 있어서 ‘Made in Korea’ 상품이 현재의 제조 강국인 일본과 독일을 추월하기를 기대한다.

프롤로그 004

골든 커리어의 정의와 Cheklist 016

1부 커리어 패스와 Personal Brand

1장 커리어 패스와 로드맵 022
2장 개인의 직업 정체성 확인 050
3장 Personal Brand(PB)와 커리어 포트폴리오 065
4장 Good engineer(employee)와 커리어 패스 086
5장 독서 셀프 코칭과 전문성 향상 095

2부 커뮤니케이션과 논리적 사고력의 개발

1장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112
2장 시스템 최적화(TOC, Theory of Constraints) 118
3장 논리적 사고력을 위한 Thinking Process 126

3부 업무를 잘하는 기본 방법론(Fundamental Methodology)

1장 기획력과 창의적 사고 가이드 - Mindmap 153
2장 정보흐름과 프로세스 시각화 - SIPOC과 Process map 158
3장 기능흐름, 품질문제의 시각화 - Function Analysis 170
4장 주요 품질 예방과 문제해결 방법론 178

에필로그 208

출간후기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