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유난스러운 게 아니라 고통스러운 겁니다”

사춘기가 달라졌다!
빨라지고 길어지고 혹독해진 요즘 사춘기

“이렇게 힘든 1학년은 처음이에요.” 최근 초등 저학년 담임교사들의 고충이 늘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억울하다. 사실은 유난스러운게 아니라 고통스러워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현직 초등교사로 16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저자는 요즘 사춘기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과거 3~4학년 정도에 보이던 사춘기 전조 증상이 2년 정도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그 기간도 더 길어져 거의 10년간 사춘기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심리·정서적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일찍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은 소통에 어려움을 겪거나 또래 사이에서 고립되기 쉽다. 게다가 초등 저학년의 경우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불안이나 분노 등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데, 그 결과 학교 폭력 또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중독되거나 우울 및 자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 ‘사춘기니까 결국 지나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유년기에는 무분별한 욕설과 비속어 사용으로 뇌의 일정 부분이 손상될 수 있고, 적대적 반항장애나 ADHD를 사춘기로 오해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지금도 때 이른 사춘기 고통을 온몸으로 호소하고 있다. 부모라면 달라진 환경이 어떻게 내 아이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는지, 현명하게 사춘기를 맞이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십대 우울증 2.5배 증가, 10세 미만 성조숙증 4배 급증!
요즘 초등 사춘기, 이대로 괜찮을까?

초등교육전문가가 알려주는 부모 시야 밖의 사춘기 학교생활
도대체 요즘 사춘기 아이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집에서는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교실에서는 명확히 보이는 사춘기 아이들 특징이 있다. 바로 타인의 시선을 무척 중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자아이는 화장을 해보기도 하고 남자아이는 옷이나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며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 시기에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지 못하면 보통 아이들보다 외로움과 불안에 훨씬 더 민감해지고 스마트폰에 의존하다 무분별한 가짜 뉴스에 휘둘리거나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신체와 정신의 성장 속도 격차가 큰 상태에서 신체 접촉에 노출되면 성추행이나 학교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2023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0명 중 4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또한 발달상 보통 초3 정도에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게 되나, 요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빨라진 사춘기를 따라가지 못해 재미로 시작한 장난이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아이의 행동 이면에는 다양한 심리·발달적 원인이 존재한다. 더 늦기 전에 사춘기 아이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의 문제 행동을 직시해야 한다. 음란물 중독, 자해, 이성 문제, 섭식장애, 사춘기 번아웃 등 부모 시야 밖에서 일어나는 요즘 사춘기 실태를 이 책에 숨김없이 담은 이유다.


엄마를 이기는 아이 vs 권위 있는 엄마 되기
사춘기 아이와 현명하게 싸울 수 없을까?

저자가 학급에서 만나온 요즘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으로 불안의 강도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보통 아이보다 두려움을 크게 느끼다 보니 생활 소음에도 민감해져 쉽게 놀라고,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싫어해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기가 만들어둔 틀을 지키기 위해 고집을 부리거나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수 있다. 저자는 달라진 요즘 사춘기 원인 중 하나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개인화된 환경을 지적한다. 부모 세대가 어렸을 때는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같은 드라마를 봤지만, 요즘 부모와 아이들은 각자 스마트폰 채널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재생되는 영상을 생각할 틈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은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아이들의 독서 시간을 현저히 줄였다. 그 결과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낮아지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부족해진 것이다. 자기주장만 고집하며 엄마도 친구도 이기려고만 하는 사춘기 아이,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어떻게 사춘기 아이와 현명하게 싸울 수 있을까?

‘아이와 싸운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아이가 올바른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그런 어른이 아이 눈높이로 내려오면 안 됩니다. 자녀와 싸운다는 것은 아이와 동등한 위치로 내려왔다는 뜻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바른길로 안내해주고 잘못된 행동은 하지 말라고 가르쳐주는 위치에 머물러야 합니다. -102p


스트레스 관리부터 사회성과 공부 습관까지
불안세대 사춘기 위기를 준비하는 ‘요즘 사춘기 수업’

초등 시기는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갖출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단계다. 좋은 습관이란 설득하거나 부탁해서 쌓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게 하는 것이다. 단호한 부모는 나쁜 부모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자. 이 책은 예의를 갖추는 습관, 바른 언어 습관, 과제를 스스로 하는 습관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하지 못한 채 아이가 사춘기라는 혼란을 마주하지 않도록, 부모를 위한 요즘 사춘기 가이드를 제시한다. 사춘기는 자기 욕구대로 행동하는 시기가 아닌 자기 욕구를 건강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인 만큼 사춘기 스트레스 관리부터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또래와 건강하게 관계 맺는 법, 부정적 언어 습관에 필요한 부모의 말, 섬세한 아이 감정에 다가가는 법,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자기조절력을 기르는 법 등 부모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요즘 사춘기 대처 방법과 현실 조언을 가득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