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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칼끝에 운명을 걸다
- 이성길 저
- 북북서
- 2011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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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ISBN: 9788992977197
280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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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테마소설 > 대하/역사/전쟁소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기 660년 7월 여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처절한 싸움이 펼쳐진다! 18만 나당연합군에 맞선 계백과 5천 결사대! 그들이 목숨과 바꿔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망국의 한을 품고 꽃잎처럼 스러져간? 계백, 역사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의자왕, 과연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MBC창사50주년특집 월화드라마
『계백』 원작소설
투구를 벗은 계백의 맨얼굴, 개혁군주 의자왕의 재발견!
우리는 정말 백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승자의 입맛에 맞게 고쳐 쓰고 사대주의로 덧칠된 역사서 속에 나오는 백제 패망사를 곧...
서기 660년 7월 여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처절한 싸움이 펼쳐진다! 18만 나당연합군에 맞선 계백과 5천 결사대! 그들이 목숨과 바꿔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망국의 한을 품고 꽃잎처럼 스러져간 계백, 역사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의자왕, 과연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MBC창사50주년특집 월화드라마
『계백』 원작소설
투구를 벗은 계백의 맨얼굴, 개혁군주 의자왕의 재발견!
우리는 정말 백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승자의 입맛에 맞게 고쳐 쓰고 사대주의로 덧칠된 역사서 속에 나오는 백제 패망사를 곧이 믿어야 할까?
비록 이긴 자의 역사에 묻혀 색이 바랬지만, 작가는 몇 줄밖에 남지 않은 역사 기록 위에 소설의 뼈대를 세우고, 곳곳에 남아 있는 백제 패망사의 파편들을 끌어모아 이야기의 상상력을 더했다.
백제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에 기록된 ‘장군 계백’은 작가의 글 속에서 ‘인간 계백’으로 다시 태어난다. 계백은 서기 660년 황산벌 싸움에서 죽었다는 기록 말고는 언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최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훌륭한 장군이자 무인이었고 무너져 가는 백제를 위해 목숨을 던진 충신이었다.
작가는 계백의 어린 시절부터 추적해간다. 잡초 같은 아이에 불과했던 계백은 운명적인 인연을 통해 단단한 사내로 거듭나게 되고 백제의 미래를 짊어지는 한 축으로 우뚝 선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처자식을 베고 전장에 나서는 비정한 무사의 모습은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없다. 독자는 땀에 젖은 갑옷과 투구를 벗은 계백의 맨얼굴을 볼 것이다. 사랑과 충의 그리고 미래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사내의 이야기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강렬한 에너지로 느껴질 것이다.
의자왕, 그는 3천 궁녀와 주색에 빠져 나라가 망하는 줄도 몰랐던 무능한 군주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역사에 남아 있다. 그러나 그는 역사의 조롱거리가 아닌 새로운 백제 건설을 꿈꾸던 개혁군주였다. 일찍이 ‘해동증자’라 불리며 나라 안팎에서 존경을 받고 삼국일통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왕권과 신권이 대립하는 정국에 극복하지 못한 채 좌절하고 만다.
이 책은 백제 말의 장수 계백과 의자왕의 참모습을 되찾고, 찬란한 백제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던 두 영웅의 웅혼한 기상이 우리 역사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이성길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며 역사서와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일을 오랫동안 했다. 지금은 제주도 서귀포에 살면서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조선상고사』, 『이야기 고려왕조실록』을 공동 집필했으며 역사소설 『숨비소리』, 텔레시네마소설 『나의 19세』, 『드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연개소문이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고구려는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가서 백제를 멸하라.”
660년 6월, 당나라 고종은 행군대총관 소정방에게 군사 13만을 내주며 바다를 건너게 하였다.
소정방이 처음으로 배를 댄 곳은 덕물도德勿島였다.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소정방은 신라 지경으로 들어가 태자 법민法敏과 대각간 김유신을 만났다. 진군 계획을 의논하는 자리였다.
“두 나라 군사가 수륙으로 나뉘어 당나라는 물길을 좇고, 신라는 육지로 진군하여 7월 10일에 백제 서울 사비성에서 다시 만나 합치기로 합시다.”
법민과 김유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소정방의 제안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곧바로 신라는 전국에서 끌어 모은 군사 5만을 내어 탄현(지금의 보은報恩) 방면으로 나아갔다. 그 사이 소정방도 덕물도로 돌아가 13만 대군을 기벌포伎伐浦(지금의 서천舒川 백마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로 향하게 했다. 기벌포는 발이 푹푹 빠지는 진창이 몇 리에 걸쳐 펼쳐진 곳이었다. 백제군이 만일 이곳에 진을 치고 공격해 왔다면 소정방의 군대는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소정방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지물조차 이용할 줄 모르는 백제의 어수룩한 군대를 맘껏 비웃으며 기벌포를 유유히 통과했다. 같은 시각, 신라의 김유신 역시 탄현을 지나쳐 사비성 방면으로 짓쳐들고 있었다.
실상 나당연합군이 기벌포와 탄현에 당도하기 이전부터 백제에서는 방어책을 마련하느라 의견이 분분했다. 나당연합군의 귀에 들어갔다면 기겁을 할 만한 계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탄현과 기벌포는 국가의 요충이라 할 만한 곳입니다. 한 사람이 칼을 들고 지키면 능히 만 명의 적군도 막아낼 수 있는 곳이니 속히 그곳으로 군사를 내소서.”
일찍이 권신들의 농간에 희생되어 의자왕으로부터 버림받은 부여성충과 부여흥수가 한 목소리로 주장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의자왕은 권신들의 말을 좇아 탄현과 기벌포를 적군에게 내주었다.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계백은 성충과 흥수의 계책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만 한다면 적군은 백제의 땅으로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할 터였다.
“답답하구나, 답답해. 가뜩이나 불리한 전쟁인데 나라 안의 요충을 내주었으니 무엇에 의지하여 적과 싸운단 말인가.”
나당연합군이 기벌포와 탄현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의자왕은 부랴부랴 계백과 의직을 불러들여 출정을 명하였다. 명을 받들고 궐에서 나오는 길에 계백과 의직은 마주보며 길게 탄식했다. 의직이 궁궐을 돌아보며 혀를 찼다.
“내가 일찍이 연개소문의 결단을 모범으로 삼지 못한 것이 이리 후회될 수가 없습니다, 그려.”
“여, 연개소문이라니요! 그렇다면 그 무도한 연개소문처럼 왕과 권신들을 죽이고 혁명이라도 이루고 싶었다 이 말이오?”
계백이 펄쩍 뛰며 의직을 노려보았다. 의직이 히죽 웃었다.
“이 나라에 유교가 들어온 이래 도리니 의리니 따져가며 그릇된 왕과 귀족을 무조건 떠받들어 온 것이 사실 아닙니까. 나 또한 혁명을 꿈꿀 만한 그릇은 못 되는 터라 답답해서 해보는 말 아니겠소.”
연개소문은 당나라에 유화적인 정책을 펼친 영류왕과 그 측근 신하들을 제거하고 나라 안의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쥔 바 있었다. 그날 이후 연개소문은 나날이 강대해지는 수나라와 일전을 불사할 각오로 힘을 길렀다. 결과적으로 수나라는 고구려에 크게 패하고 나서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계백은 나름대로 웅장한 뜻을 품고 동분서주하던 의자왕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적과 싸우다 죽을지언정 정치적으로 실패한 왕이라 하여 그를 향해 칼끝을 돌려세울 수는 없었다…….
660년 6월, 당나라 고종은 행군대총관 소정방에게 군사 13만을 내주며 바다를 건너게 하였다.
소정방이 처음으로 배를 댄 곳은 덕물도德勿島였다.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소정방은 신라 지경으로 들어가 태자 법민法敏과 대각간 김유신을 만났다. 진군 계획을 의논하는 자리였다.
“두 나라 군사가 수륙으로 나뉘어 당나라는 물길을 좇고, 신라는 육지로 진군하여 7월 10일에 백제 서울 사비성에서 다시 만나 합치기로 합시다.”
법민과 김유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소정방의 제안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곧바로 신라는 전국에서 끌어 모은 군사 5만을 내어 탄현(지금의 보은報恩) 방면으로 나아갔다. 그 사이 소정방도 덕물도로 돌아가 13만 대군을 기벌포伎伐浦(지금의 서천舒川 백마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로 향하게 했다. 기벌포는 발이 푹푹 빠지는 진창이 몇 리에 걸쳐 펼쳐진 곳이었다. 백제군이 만일 이곳에 진을 치고 공격해 왔다면 소정방의 군대는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소정방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지물조차 이용할 줄 모르는 백제의 어수룩한 군대를 맘껏 비웃으며 기벌포를 유유히 통과했다. 같은 시각, 신라의 김유신 역시 탄현을 지나쳐 사비성 방면으로 짓쳐들고 있었다.
실상 나당연합군이 기벌포와 탄현에 당도하기 이전부터 백제에서는 방어책을 마련하느라 의견이 분분했다. 나당연합군의 귀에 들어갔다면 기겁을 할 만한 계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탄현과 기벌포는 국가의 요충이라 할 만한 곳입니다. 한 사람이 칼을 들고 지키면 능히 만 명의 적군도 막아낼 수 있는 곳이니 속히 그곳으로 군사를 내소서.”
일찍이 권신들의 농간에 희생되어 의자왕으로부터 버림받은 부여성충과 부여흥수가 한 목소리로 주장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의자왕은 권신들의 말을 좇아 탄현과 기벌포를 적군에게 내주었다.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계백은 성충과 흥수의 계책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만 한다면 적군은 백제의 땅으로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할 터였다.
“답답하구나, 답답해. 가뜩이나 불리한 전쟁인데 나라 안의 요충을 내주었으니 무엇에 의지하여 적과 싸운단 말인가.”
나당연합군이 기벌포와 탄현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의자왕은 부랴부랴 계백과 의직을 불러들여 출정을 명하였다. 명을 받들고 궐에서 나오는 길에 계백과 의직은 마주보며 길게 탄식했다. 의직이 궁궐을 돌아보며 혀를 찼다.
“내가 일찍이 연개소문의 결단을 모범으로 삼지 못한 것이 이리 후회될 수가 없습니다, 그려.”
“여, 연개소문이라니요! 그렇다면 그 무도한 연개소문처럼 왕과 권신들을 죽이고 혁명이라도 이루고 싶었다 이 말이오?”
계백이 펄쩍 뛰며 의직을 노려보았다. 의직이 히죽 웃었다.
“이 나라에 유교가 들어온 이래 도리니 의리니 따져가며 그릇된 왕과 귀족을 무조건 떠받들어 온 것이 사실 아닙니까. 나 또한 혁명을 꿈꿀 만한 그릇은 못 되는 터라 답답해서 해보는 말 아니겠소.”
연개소문은 당나라에 유화적인 정책을 펼친 영류왕과 그 측근 신하들을 제거하고 나라 안의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쥔 바 있었다. 그날 이후 연개소문은 나날이 강대해지는 수나라와 일전을 불사할 각오로 힘을 길렀다. 결과적으로 수나라는 고구려에 크게 패하고 나서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계백은 나름대로 웅장한 뜻을 품고 동분서주하던 의자왕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적과 싸우다 죽을지언정 정치적으로 실패한 왕이라 하여 그를 향해 칼끝을 돌려세울 수는 없었다…….
목차
목차
전야前夜
결전決戰
위제단爲濟團
왕의 진노
사택비
음모의 시작
황후를 참斬하라
파옥破獄
상실喪失
황제의 꿈
또 다른 인연
외팔이 자객
왕자의 눈물
궁남원의 피
재회
무진의 귀환
궁남원에? 새긴 약속
정치에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강함과 약함이 있을 뿐이다
황제를 폐하라
생존의 조건
전야前夜
결전決戰
위제단爲濟團
왕의 진노
사택비
음모의 시작
황후를 참斬하라
파옥破獄
상실喪失
황제의 꿈
또 다른 인연
외팔이 자객
왕자의 눈물
궁남원의 피
재회
무진의 귀환
궁남원에? 새긴 약속
정치에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강함과 약함이 있을 뿐이다
황제를 폐하라
생존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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