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을 낼 때마다 마음 속으로는 이제 어느 정도 되었겠지 기대하곤 한다. 그러나 책이 나오는 순간 느끼는 것은 아직은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책이 나오는 순간부터 개정판을 준비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또 시대는 변하고 있고, 특히 금융산업은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통적인 이론에는 충실하되 시대의 변화는 담아내야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무이다. 더구나 오류나 미숙함에 있어서랴.

이번 개정에서는 저자와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역점을 두었으며, 아울러 전편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였다. 그 개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각 장이 짝수 페이지로 시작되도록 하였다. 장이 짝수 페이지로 시작되면 각 장의 구성을 보면서 동시에 첫 절부터 시작되는 이론의 내용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한 장 전체를 개관하면서 첫 절을 시작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시사성 있는 화폐금융 용어를 책의 앞부분에 소개하여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였다.

2. 금융자산선택이론을 장으로 독립시켜 대폭 확충하였다. 금융자산 선택행동을 저축행동, 위험자산과 무위험자산의 선택, 그리고 둘 이상의 채권을 선택하는 원리인 포트폴리오이론으로 분리하여 설명하였다.

3. 금융시장 부분을 확충하였다. 그것은 금융기관이 점점 겸업화 추세로 가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특성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이다. 특히 금융시장을 전통금융시장과 파생금융상품시장으로 장을 분리하여 설명하였다. 최근 들어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시장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4. 이자이론을 확충하였다. 전편에서 혼용되어 있던 이자율과 수익률을 따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기간구조이론과 위험구조이론을 보충하였다. 특히 기간구조이론을 그림을 가지고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5.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플레이션 타게팅을 통화정책 시스템으로 채택하고 있다.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요즈음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경로를 추가하여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아울러 통화정책에서 콜금리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6. 디플레이션에 대해 절을 만들어 자세히 설명하였다.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거나 아예 취급도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거의 인플레이션만큼이나 중요한 경제현상이라 생각한다.

7. 초판부터 이 책의 특색, 또는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점들을 더욱 확충하였다. 각 장이나 절마다 내용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속담이나 글귀를 넣어 이론의 윤곽을 짐작하면서 내용에 접근하도록 하였다. 또 그림은 가능하면 변화 이전과 변화 이후를 병렬로 배치하여 변화 내용을 한눈에 알게 하였다. 이론과 관계 있는 신문기사나 각종 저술의 흥미 있는 부분을 읽을거리로 제공하여 읽기 쉽게 할 뿐만 아니라 실제와 이론을 가깝게 하려고 하였다. 장마다 시나 성경 중 교훈이 되면서 경제와 관계가 있는 부분을 소개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 될 것이다.

8. 세계 각국의 환율제도를 IMF에서 분류한 방식으로 분류하고 자세히 설명하였다. 또 환율제도와 통화정책 운영시스템을 연관시켜 설명하였다.

그 외에 미숙한 표현을 고쳐 읽기 쉽게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 책에 부드러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딱딱한 문어체의 어색한 문장은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이번 개정판의 저술에도 선진연구와 한국은행의 여러 자료가 유용하게 이용되었다. 금융기관론, 금융시장론은 한국은행의 “우리나라의 금융제도(2000),” “우리나라의 금융시장(2004)”의 도움을 받았다. 아울러 통화금융정책은 “우리나라의 통화정책(2002)”을 주로 참고하였다. 정운찬 저 “화폐와 금융시장(2000)” 및 “거시경제학(2001)”은 제16장을 기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오점 많은 원고를 다듬어 주신 박영사의 유연국 편집국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제4, 5, 6장의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 부분을 자세히 읽어 오류를 지적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 준 서울증권의 윤돈형 선생에게 감사를 드린다. 교정작업에 참여해 준 제자들을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선생’이다. 제자들의 노력 덕분에 이 책은 오류를 이만큼 줄일 수 있었다.

이 책은 박영사에서 출판되기 전, 조선대학교 출판부에서 초판과 개정판이 출판되었었다. 따라서 박영사에서의 초판은 제3판의 성격이었다. 이번에 개정판을 출판하면서 아예 전편과 연결시켜서 제4판이라 이름하였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훈훈해진다. 자식들에게 자랑스런 분들이신 부모님께 이 책을 바친다.


2006년 1월
무등산 자락에서 저자
노 상 채

제1편 금융이론

제1장 금융이론 기초
제2장 금융자산선택이론
제3장 금융기관론
제4장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제5장 우리나라의 전통금융시장
제6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제7장 이자이론


제2편 통화와 통화정책

제8장 화폐제도 - 화폐의 발행
제9장 통화의 공급과 통화승수
제10장 통화수요이론
제11장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제도
제12장 통화정책


제3편 거시경제분석

제13장 IS-LM 및 AD-AS 모형
제14장 물가와 실업
제15장 Invisible hand는 있는가
제16장 끝나지 않은 Invisible hand 논쟁


제4편 국제금융

제17장 국제통화제도와 환율
제18장 국제금융시장과 환위험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