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경쟁력은 그 국가에 속한 기업의 경쟁력 수준에 달려 있다. 그리고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 지식, 경영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경영이다. 기업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리고 경영자의 수는 기업의 수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러나 기업의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경영자의 경영 능력이다.

경영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일반적인 개론 책들도 많이 출판되었고, 경영을 구성하는 주요한 부문에 대한 책들도 셀 수 없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즈니스 붐에 의하여 전문적인 경영 도서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발간되고 있다. 이것은 1980년대 초 미국에서 나온 경영 전문 도서가 당시 서점의 베스트 셀러가 됨으로써 경영에 관련된 책 판매의 새로운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영에 관한 세인들의 관심이 점차로 증폭되고 있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런데 경영에 관련된 개념, 철학, 기법 등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불어 닥친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더 가속화시켰다. 지식근로자와 지식경영도 조직의 구성원에 대한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고객 중시의 개념은 기업의 전략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한 가지만 잘 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잘 하여야 한다.

그래서 어제 성공하였던 기법이 내일 또 성공할 확률은 상당히 희박해지고 있다. 그래서 경영자는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이런 환경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아야 한다.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고, 미래 역시 현재의 연속이다. 과거를 아는 것과 과거에 집착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책의 제목은 독특하다. 마파시이다. 즉, 경영 패러다임 변화인 Management Paradigm Shift이다. 마파시는 경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이다. 마파시는 경영의 과거를 인지하고, 현재를 알며, 이러한 지식에 의거하여 경영의 미래를 통찰하고자 한다. 그래서 단순히 경영학원론 또는 경영학개론으로 명명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생소한 마파시라고 불렀다. 마파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파시는 경영의 흐름을 보여 준다. 경영의 전통적인 개념을 단순히 설명하기 보다는 경영의 개념이 어떻게 발생하였고, 지금 어디에 와 있고,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보여 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에 대해 많이 기술하였다.

둘째, 마파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세계 초일류기업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기술하였다. 물론 세계 초일류기업들은 수시로 변하지만 경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 하다.

셋째, 마파시는 이론과 사례를 적절히 혼합하여 실제로 세계의 우수한 기업들이 어떻게 경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경영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경영 도서들을 많이 참조하였다.

넷째, 마파시는 경영의 과거 전통적인 이론적 분류를 따르지 않고,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중요한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계획, 조직 등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고객, 전략, 경영혁신 등의 경영자의 피부에 와 닿는 개념들에 의거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편,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편은 경영에 관한 일반적인 개론으로써 1장부터 4장까지, 제 2편은 경영의 주요한 요소로써 5장부터 8장까지, 제 3편은 우수한 경영의 조건으로써 9장부터 12장까지, 그리고 제 4편은 경영의 미래로써 13장과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경영에 관한 책이다. 경영자는 누구나 다 될 수 있지만, 훌륭한 경영자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 대학과 기업에서 강의한 자료와 또 참고문헌에 기재된 수 많은 논문과 저서 그리고 전문 잡지들을 참고하여 만들어 졌다. 이 책은 경영학의 흐름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하다. 그래서 경영에 대해 초보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하다. 그래서 대학 교재로, 또는 기업체 교재로 사용될 수 있다.

몇 차례의 교정을 통해 오자와 문맥을 수정하였지만, 오자와 잘못된 문맥들이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저자의 책임으로서 앞으로 이러한 오류가 없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이 책의 품질을 위해 계속 격려해 주시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저자에게 아낌 없이 할애해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 이구만 부장, 그리고 노현 차장께 지면을 통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 몇 년 동안 휴가다운 휴가를 한 번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묵묵히 성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2004년 2월
서울 한남동에서
저 자